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오는 2025년 1월1일부터 자사 모든 신용카드의 할부 이용 개월 수를 최대 36개월에서 최대 24개월로 조정한다.
현대카드 측은 "고객들의 안전한 카드 생활을 위해 할부 이용 기간이 최대 24개월로 변경된다"고 공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처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할부 이용개월 수를 예년 수준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5월 할부기간을 최대 18개월에서 24개월로 조정한 뒤 올해 1월 최대 36개월로 연장했는데 확대 조치 이후 1년 만에 다시 개월 수를 축소한다.
카드사별 가맹점마다 적용되는 할부 기간은 상이하지만 신한카드는 최대 36개월, 롯데·삼성카드 24개월, KB국민카드는 18개월까지 적용 중이다. 최근 최대 할부 기간을 축소한 건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현대카드가 할부기간 축소에 돌입한 건 연체율 관리 일환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는 "내년 경기 악화에 따른 고객들의 상환 능력 저하 등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할부 기간을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의 올 3분기 기준 연체율은 1.03%로 집계됐다. 2022년 말 1.07%에서 지난해 말 0.97%로 개선되며 0%대를 지켰지만 올해 연체율이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분기 현대카드의 연체율은 1.04%, 2분기엔 1.07%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 3분기엔 직전분기와 비교해 연체율이 0.04%포인트 개선됐지만 전년 동기(0.99%) 대비로는 0.04%포인트 악화했다.
다만 할부 기간 축소로 소비자 편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체율이 잡히지 않을 경우 타 카드사들 역시 할부 기간을 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 3분기 기준 연체율은 신한카드가 1.33%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떨어졌고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1.29%, 하나카드는 1.82%로 오름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신용카드 할부 이용건수는 4억9383만2000건으로 1년 전(4억7664만6000건)보다 3.6% 증가했다. 2020년 4억646만2000건에서 2021년 4억3033만3000건으로 급증한 뒤 매년 불고 있다. 소비 여건이 악화하자 일시불 보다 할부로 나눠 결제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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