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국내 판매량 36% 급감…日 업체 잇달아 철수·감산 움직임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동남아시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태국의 자동차 산업이 침체 국면에 빠지고 있다.
26일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산업협회(FTI)는 올해 태국 내 자동차 생산량을 150만 대로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이 위축됐던 202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애초 올해 생산량을 190만 대로 예상한 FTI는 지난 7월 170만 대로 조정한 데 이어 또다시 전망치를 낮춰잡았다.
FTI는 올해 국내 판매와 수출 목표를 각각 45만 대, 105만 대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올해 1∼10월 태국 자동차 생산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2% 감소한 124만 대를 기록했다.
태국 자동차 판매는 올해 들어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기록적인 수준의 가계 부채와 부실 대출 증가로 은행권이 대출을 조이면서 자동차 구매가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한 3만7천691대로 집계됐다.
국제 정세 불안과 경기 침체 등으로 수출도 타격을 받았다.
지난달 태국의 자동차 수출은 작년보다 20.2% 감소한 8만4천334대였다.
태국은 전통적으로 일본 자동차 업계의 생산 기지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일본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 공세에 밀려 일본 내연기관차 업체들은 연이어 태국에서 철수하거나 생산을 줄이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태국에서 생산을 줄이고 약 1천개의 일자리를 감축하거나 다른 사업장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즈키는 내년 말까지 태국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고, 혼다도 내년까지 태국 아유타야주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생산을 쁘라찐부리주 공장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반면에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태국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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