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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불문 연기파 배우 서현진과 공유가 드디어 만났다. 게다가 미스터리 멜로다. 두 사람의 연기 시너지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의 제작발표회가 26일 서울 강남구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규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서현진, 공유, 정윤하, 조이건, 김동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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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렁크' 제작발표회 공유❤️서현진, "신랑·신부 케미? Feat.사회 박경림" 망상에 빠지게 하는 포토타임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멜로다. '우리들의 블루스', '괜찮아, 사랑이야'로 섬세한 연출을 보여줬던 김규태 감독은 '트렁크'를 통해 넷플릭스와 첫 협업에 나선다.
'기간제 결혼'이라는 과감한 소재에 대해서는 "조금 자극적이지 않나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우리 작품에서 '기간제 결혼'은 진짜 사랑을 찾는 과정에서 매개체 역할을 하는 소재일 뿐"이라며 "인물의 심리적인 미스터리에 치중해 방점을 찍고 싶었다. 두 주인공의 구원 서사에 재미와 감동을 느끼면서 개인적인 감정선을 따라오실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라며 연출 포인트를 짚었다.
김 감독은 "넷플릭스로부터 연출 제안을 받았는데,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조금 당혹스러운 면이 있었다. 분명 너무 재밌는데 묘하고 신선하고 소설적이고 문학적인데, 극 중 인물의 심리나 관계 이런 것들이 쉽게 간파되지 않는다"라며 "궁금증에서부터 빠져들기 시작했고, 점차 이들의 심리와 관계에 미묘한 공감대가 쌓였다. 독특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연출적으로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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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과 공유는 기간제 결혼으로 얽힌 미스터리한 부부를 연기한다. 서현진은 결혼 때문에 혼자가 되어버린 여자 '노인지' 역을 맡았다. 기간제 결혼 매칭 회사의 차장인 노인지는 매뉴얼에 따라 기간제 결혼 생활을 하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다섯 번째 결혼 상대로 정원을 만나면서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서현진은 '노인지'에 대해 "약간 소라게 같은 여자다. 딱딱한 집을 지고 다니지 않나 싶다. 말랑말랑한 내면을 단단한 외피로 잘 감추고 사는 여자가 아닐까 싶다. 자기의 짐을 지고 다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트렁크'는 선뜻 한 번에 이 감정이 뭔지 와닿지 않는 부분이 좋았다. 직접적으로 쓰여있지 않고 행간이 길고, 여백이 많다. 어떻게 표현하는지,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서 제가 해보고 싶었다"라고 욕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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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는 결혼하고 지독히 외로워진 남자 '한정원'으로 분한다. 한정원은 이혼한 전 아내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새로운 아내 '인지'와 결혼, 점점 온기를 느끼기 시작하는 남자다.
앞서 공개된 서면 인터뷰에서 "정원이가 딱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던 공유는 "첫 시놉시스를 접한 후 연민의 감정으로 시작했다. 그게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라며 "어릴 적 본의 아니게 겪은 사건으로 큰 트라우마가 생긴 인물이고, 세상으로부터 단절된 느낌으로 본인만의 성에 갇혀 사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정서적으로 외롭고 불안하고 피폐한 삶을 사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작품 속에서 결핍을 가진 인물을 감성적으로 소화해 왔던 그는 이번에도 '결핍미'로 여심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공유는 "그런 부분을 의도하고 (작품을) 결정하는 건 아니지만, 이 작품에서 한정원에게 어울리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미 중에서 결핍미, 처연미를 보여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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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서현진과 공유는 남다른 케미를 보여줬다. 김규태 감독은 두 배우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드러내며 만족감을 전했다. 서현진, 공유 두 배우의 출연 소식을 듣고 연출을 결심했다던 김 감독은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 두 배우가 이 작품에 저와 비슷한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당연히 해야지' 싶었다. 두 배우의 시너지가 기대됐고, 제 연출적인 욕심을 구사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0순위 캐스팅을 완성한 김 감독은 "너무너무 행복했다. 두 분의 호흡이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좋은 배우와 작업할 수 있다니 나는 참 복이 많은 감독이다"라며 "굉장히 진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서로를 계속 배려하고 격려하면서 두 사람의 하모니가 나온 것 같다. 굉장히 사랑스러운 커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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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우 역시 서로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며 첫 호흡을 맞춘 소감을 언급했다. "무엇보다 좋아했던 오해영을 만날 기회가 돼서 작품을 선택했다"라고 너스레를 떤 공유는 "개인적인 팬심으로 현진 씨의 연기를 보고 싶었다. 서현진 씨가 연기하는 눈빛을 받으면 설렐 것 같았다. 이런 인터뷰에서 대답하는 현진 씨를 보면서 '진짜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완벽 호흡을 기대케 했다.
서현진 역시 "저도 도깨비 신을 만나게 돼서 너무 좋다"라며 "공유 씨와 생각하는 결이 비슷해서 (호흡을 맞추려는) 노력이 딱히 없었다. 내가 척 하면 오빠가 척 하고 받아주시니까 금방 가까워질 수 있었다"라고 화답했다.
특히 베드신까지 소화해야 했던 두 사람은 "걱정은 없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서현진은 "캐릭터 설명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감독님께서 불필요한 걸 요구하시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조절해 주시겠다 싶어서 큰 문제로 다가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공유는 "딱히 걱정하거나 우려할 여지는 없었다. 저는 베드신 보다 저 혼자 샤워하는 신이 우려스러웠다. 관리가 안 되어 있다가 급하게 준비하느라 부랴부랴 2주 동안 풀을 먹느라 고생했다"라며 "샤워 신에서 다 벗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렇지 않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름만 들어도 신뢰를 유발하는 서현진과 공유, 두 배우의 연기 시너지를 즐길 수 있는 미스터리 멜로 '트렁크'는 오는 29일 오후 5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 이우정 기자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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