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취임할 경우,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과점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시장의 구조를 재편하고, 주요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사들은 하이브리드차(HEV) 기술력, 미국 내 생산능력, 대중국 제재로 인한 반사이익을 통해 생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그룹,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가 주요 승자 후보로 떠오르고 있으며,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와 비야디(BYD)가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EV)로의 전환 과정에서 HEV의 생산 능력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생존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최대 7,500달러의 전기차 세액공제를 폐지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HEV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248만80407대의 HEV를 판매하며 3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5%와 4%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HEV를 통해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를 극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 내 생산능력 또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GM은 지난해 미국에서 260만대를 판매하며 그 중 약 200만대를 현지에서 생산했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에 위치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이 공장은 내년 1분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다른 외국 브랜드에 비해 유리한 입장을 점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의 대중국 견제가 반사이익을 가져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BYD는 중국 내수 판매의 강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미국의 무역장벽은 일부 기업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산업연구원 김경유 박사는 "미국의 견제로 중국 업체가 위축될 것이며,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시간을 벌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자동차 업계는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도요타와 수소 협력을 다짐했으며, GM과는 승용차 및 상용차 공동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요타는 BMW와 연료전지 시스템 분야에서 협력해왔으며, 최근 미래 모빌리티 제휴를 체결했다.
향후 글로벌 협업의 확대는 경쟁 구도의 재편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2025년에는 협업 계획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협업을 통해 브랜드 간 경쟁력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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