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되면서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를 받았다. 그는 25일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해 자신이 받은 시계와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자세히 밝혔다. ‘정근우의 야구인생’은 정근우가 야구 선후배를 초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유튜브 채널이다.
오지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316, 3홈런, 8타점으로 맹활약하며 LG 트윈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기자단 투표에서도 93명 중 80명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MVP에 선정됐다. MVP 부상으로 받은 롤렉스 시계는 구본무 전 회장이 1998년 “우승하면 MVP에게 전달하라”며 약 8000만 원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26년간 구단 금고에 보관돼 있었다. 이 시계의 현재 가치는 1억 5000만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지환은 “MVP로 이 시계를 받았을 때 감당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그냥 시계가 아니라 30년 가까운 역사를 품은 상징적인 물건이었다”며 당시의 복잡했던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곧바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에게 “시계를 구단에 다시 기부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다. 이에 구 회장은 “편한 대로 하시라”고 답하며 축승회 자리에서 새 롤렉스 시계를 깜짝 선물했다.
새로 받은 롤렉스 시계는 이전 시계와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오지환의 이름과 LG 트윈스 우승을 기념하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더욱 특별하다. 그는 “돌아가신 회장님 시계도 차봤고, 새 시계도 받았다. 결국 이 시계의 주인은 나였던 것 같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오지환은 지난해 우승 순간과 MVP 수상을 확신했던 때를 회상하며 특히 kt wiz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홈런을 친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그날은 너무 추웠다. 몸을 녹이려고 대기타석에서 스윙 링을 끼고 있었는데, 링을 빼는 순간 배트가 가볍게 느껴졌다. 직구가 올 거라고 확신했고, 그걸 제대로 받아쳤다”고 설명했다.
우승의 기쁨 뒤에 찾아온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정상까지 갔는데 왜 올해는 3위로 끝났는지 화가 많이 났다. 삼성 라이온즈의 신예 선수들이 큰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모습에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오지환은 방송에서 LG 트윈스 시절 전폭적으로 의지했던 정근우와의 추억도 나눴다. 그는 “정근우 선배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후배에게 정신적으로 큰 힘이 됐다. 야구와 인생에서 배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또 한 번 오지환을 “대한민국 최고의 유격수”로 치켜세우며 후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지환은 새 시즌 준비에 대해 “침대에 누우면 아직도 한국시리즈가 떠오르지만, 이제 그 기억을 내려놓고 다가올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LG 트윈스가 다시 정상에 서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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