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기대감에 주식·국채 상승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미국 금융시장이 헤지펀드 키스퀘어의 창립자인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0%, 나스닥종합지수는 0.27% 동반 상승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도 12.70bp 급락했다. 지난 8월 이후 최대 하락 폭으로 미 대선 이후 상승 폭을 되돌렸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경제 정책을 총괄할 베센트 지명자에 월가가 환호하는 모습이다.
그는 지명 이후 가진 첫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다양한 '감세 공약'을 우선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를 유지하는 한편 관세를 부과하고 지출을 줄이는 것에도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는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경제 고문 중 한명으로, 트럼프 진영 내 상대적으로 온건한 인물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트럼프 당선인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이념으로의 전향도 상대적으로 늦었다.
재무장관에 지명됨에 따라 그가 지난여름 한 행사에서 제시한 '3-3-3' 목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요약하면 2028년까지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로 낮추고, 규제 완화와 친(親)성장정책을 통해 경제성장률을 3%로 끌어올리고, 미국의 에너지 생산을 하루 300만 배럴 늘린다는 목표다.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3개의 화살'(공격적인 통화정책, 경기부양책, 구조개혁)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폭스비지니스는 전했다.
베센트는 이 행사에서 "실질 경제성장률이 3%가 될 것"이라며 "규제 완화를 통해 미국의 에너지 생산을 늘리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며, 민간이 투자할 수 있도록 신뢰를 줘 민간 부문이 정부 지출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 매파'로 여겨진다.
베센트는 트럼프 당선인이 "임기 말까지 재정적자를 GDP의 3%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힐 것을 촉구하고 싶다"며 "그가 지금의 (재정적자) 6% 또는 7%를 가져온 게 아니다. 그들(민주당) 임기에 평균 4%였는데 이를 3%로 낮춰야 한다"고 했다.
또 에너지와 휘발유 가격이 인플레이션 지표의 핵심 요소라며 "미국의 에너지 생산을 하루 300만 배럴 상당을 더 늘릴 수 있다"며 "이게 바로 저의 3-3-3이다. 이는 기대 인플레이션의 최대 요인 중 하나인 유가를 크게 낮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센트는 또 트럼프 1기 행정부 첫해인 2017년 말 의회에서 통과된 감세법의 만료된 조항들을 세수 감소를 일부 상쇄하는 조치들과 함께 연장하고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정지출 삭감 방안에 대해선 "그린 뉴딜에서 10년에 걸쳐 총 1조달러를 줄일 수 있을 것이고 메디케어도 주정부에 권한을 주는 방식으로 일부 줄일 수 있다"며 "연방정부 예산 중 재량지출은 국방비를 제외하고는 동결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의무지출, 특히 사회보장과 메디케어 자격 프로그램이 재정적자의 주된 원인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연방정부 예산에서 훨씬 적은 비중을 차지하는 재량지출을 억제하는 데 집중해 메디케어 개혁을 추진할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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