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의 유명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 1925∼1970)의 대표작 '금각사'의 구상 초기 단계 제목은 '인간병'이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이는 1956년 1월 문예지 '신초'에 작품을 연재하기 시작하기 반년 전에 신초 편집자에게 보내진 6월 10일자 서한이 발견되면서 확인됐다.
이미 고인이 된 편집자의 집에서 발견된 이 서한은 편지지 2장 분량으로 소설 '금각사'의 초기 구상에 대한 설명이 있고 제목은 '인간병'으로 적혔다.
서한을 감수한 이노우에 다카시 시라유리대 교수는 적혀있는 내용과 기재된 주소, 서체 등을 토대로 편지가 미시마에 의해 1955년 작성된 것으로 특정했다.
이 서한은 "어젯밤, 내년 '신초' 일로 첫 주제가 떠올랐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소설 '금각사'는 교토에 있는 유명 사원인 '긴카쿠지'(金閣寺)의 방화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미시마는 과거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인정받은 일본 소설가다. 극우 성향 이념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하며 헌법 개정과 자위대의 궐기를 주장하던 그가 공개된 장소에서 할복한 사건은 일본 현대사의 한 장면으로 종종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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