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정부가 25일 윤석열 대통령 재가를 받아 올해 하반기 장성급 인사를 단행했다. 임기 후반기 국정동력 회복을 위해 내각 및 대통령실 인사 쇄신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 교체를 먼저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후보군으로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트럼프 2기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점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급부상하고 있다.
해병대사령관 등 중장급 이하 장성 인사 단행.. 4성 장군은 유임
25일 발표된 하반기 장성인사는 중장급 이하 진급 선발과 주요 직위에 대한 보직 인사로 이뤄졌다.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해병대사령관에는 주일석(해사 46기) 해병 소장이 임명됐다.
주 소장은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장, 해병대 부사령관, 해병대 전력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내달 초 해병대사령관에 취임할 예정이며, 2022년 12월 취임한 현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은 내달 초 임기를 채우고 전역하게 됐다.
채상병 순직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았던 임성근(해사 45기) 소장은 조만간 전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군 참모차장에는 최성혁(해사 46기) 해군 작전사령관이, 공군 참모차장에는 박기완(공사 41기)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이, 해군 작전사령관에는 황선우(해사 45기)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이 각각 임명됐다.
최 중장은 ▲해군 제1함대사령관 ▲합참 군수부장 ▲해군 2함대사 2전투전단장 등을 지냈고, 박 중장은 ▲공군본부 정보화기획참모부장 ▲공군 제20전투비행단장 ▲공군 제39정찰비행단장 등을 역임했다.
황 중장은 ▲해군사관학교장 ▲해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해군 제3함대사령관 등을 지냈다.
중장 진급 예정자는 해군(2명)과 공군(3명), 해병대(1명)에서 6명이 나왔고, 육군에선 중장 진급 예정자가 나오지 않았다.
소장 진급 예정자는 육군 6명, 해군 3명, 공군 7명, 해병대 2명이며 준장 진급 예정자는 육군 52명, 해군 10명, 공군 12명, 해병대 4명이다.
올해 하반기 장성 인사에선 4성 장군 진급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김명수 합참의장, 박안수 육군총장, 양용모 해군총장, 이영수 공군총장, 강신철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등 4성 장군 군 수뇌부는 모두 자리를 지켰고, 같은 시기에 임명된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육군 중장)도 유임됐다.
북러 협력이 심화되고 있고 미국 대통령이 교체되는 시기인 만큼 군 조직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고, 유럽과 중동의 정세가 엄중한 현 안보상황을 극복하고 압도적인 군사대비태세로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 분야별 최고의 전문성을 보유한 장군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다음 수순은 내각 쇄신.. 총리 교체가 1순위
트럼프 2기 대비 이창용 한은 총재 부상.. 여성 총리도 거론
군 장성 인사가 발표되면서 정치권의 관심은 윤 대통령이 약속한 내각과 대통령실 쇄신에 모아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임기 반환점을 맞는 시점에서 적절한 시기에 인사를 통한 쇄신의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벌써부터 인재풀에 대한 물색과 검증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중요한 것은 민심에 맞는 수준으로 구체적으로 속도감 있게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인적 쇄신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 교체를 1순위로 둘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총리는 4월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뒤 사의를 표명했으나 윤 대통령이 후임자를 지명하지 않아 유임 중이다. 총리 교체를 통해 강력한 쇄신 의지를 드러낸 뒤에 장관 인선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총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과반 출석, 출석 의원 과반 동의를 얻어야 임명할 수 있는 만큼 현 여소야대 국회를 설득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이에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호남 출신인 이정현 전 의원과 조태용 국정원장도 거론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카드도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2기 시대를 대비해 글로벌 감각이 있고 경제 전문가인 이 총재 지명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여권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것.
이 총재는 2011년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를 거쳐 2014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고위직(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역임하는 등 등 주요 해외 경제 기관에서 근무한 경험으로 글로벌 인맥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 후보군으로 '여성'도 검토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 총리가 지명된다면 국민의 정부 당시 장상 총리 후보, 참여정부 시절 한명숙 총리에 이어 역대 세 번째가 된다. 장 총리 후보는 투기와 위장전입 등의 문제로 낙마했고, 한 총리는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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