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통해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박성한(SSG 랜더스)이 소속팀으로 돌아왔다.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을 만난 박성한은 "귀국 후 이틀 정도 쉬고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쉬면 더 불안하더라. 휴식도 중요하지만, 이틀이면 충분히 쉬었다고 생각한다"며 "빨리 감정을 추스르고 다시 준비해야 하는 만큼 내가 부족한 게 무엇인지 생각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는 것 같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2017년 2차 2라운드 16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박성한은 2021년, 2022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네 번째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박성한의 2024시즌 성적은 137경기 489타수 147안타 타율 0.301 10홈런 67타점 1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91. 박성한은 데뷔 첫 10홈런-10도루와 함께 2021년 이후 3년 만에 3할 이상의 타율을 달성했다.
박성한은 프리미어12 대표팀 최종 엔트리 승선에 성공하면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지난해 개최) 이후 약 1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13일 대만전에서는 김주원(NC 다이노스)이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대표팀이 14일 쿠바전을 앞두고 라인업에 변화를 주면서 박성한에게 선발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박성한은 쿠바를 상대로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팀의 8-4 승리에 힘을 보탰다. 15일 일본전(4타수 2안타 1도루), 16일 도미니카공화국전(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2득점)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갔으며,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는 8회말 2사 2·3루에서 역전 2타점 3루타를 터트렸다. 대회 마지막 경기였던 18일 호주전(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포함한 대회 최종 성적은 14타수 5안타 타율 0.357 2타점 4득점 OPS 0.938을 찍었다.
박성한은 "(1차전 결장에 대해서)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감독님께서 결정하신 부분이고, 또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었다. 계속 준비하고 있었다"며 "(2차전부터) 내 자리에서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평가를 받은 투수들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낸 게 뿌듯했다"고 이야기했다.
평소 세리머니나 큰 동작을 취하지 않는 박성한이지만,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3루타를 친 뒤에는 환한 미소와 함께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대표팀의 '아파트 세리머니'까지 보여줬다. 그는 "기분이 너무 좋은 나머지 몸이 반응했던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비록 대표팀이 3승2패로 조 3위에 그치면서 슈퍼라운드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팀과 개인 모두 많은 걸 얻었다는 게 박성한의 이야기다. 박성한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선 대회 후반에 거의 출전하지 못해 아쉬웠고,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결과가 잘 나와서 만족한 부분도 있지만,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는 투수들을 잘 공략할 수 있고, 또 투수들이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했다. 물론 결과가 아쉬웠지만, (다음 대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기대감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시작으로 2027 WBSC 프리미어12,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굵직한 국제대회들이 대표팀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존재감을 알린 박성한으로선 WBC, 프리미어12, 올림픽까지 노려볼 법도 하다.
하지만 박성한은 올해의 활약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는 "WBC도 있고 다른 국제대회도 있는데, 물론 출전하고 싶다. 하지만 그 기간에 좋은 성적을 내야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는 이번 대회로 끝난 것이고, 앞으로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거기까지 생각하진 않는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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