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지난해 KBO 우승팀 LG 트윈스에서 MVP를 받은 오지환이 당시 화제가 됐던 롤렉스 시계를 최초로 공개하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오지환은 25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해 지난해 MVP 부상으로 받은 롤렉스 시계를 공개했다. 지난해 오지환은 기자단 93명 가운데 80명의 표를 받아 MVP로 뽑혔다.
우승팀 LG 트윈스의 MVP 부상 롤렉스는 2018년 작고한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1994년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다음 MVP 선수에게 주기로 약속하고 1997년 구입한 시계다. 26년 동안 LG 트윈스 야구단 금고에 보관돼 있었다. 해당 롤렉스 시계는 당시 8000만원에 구입했으며 현재 1억5000만원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걸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오지환은 “시계를 처음 받고 이걸 반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30년에 가까운 시간을 간직한 시계라 솔직히 감당하기 힘들다고 생각했고, MVP를 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며 “구광모 회장님께 시계를 구단에 다시 기부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회장님이 그 말을 듣고 ‘편한 대로 하시죠’라고 하시더니 축승회 자리에서 지금의 새 시계를 선물로 주셨다”며 “돌아가신 회장님 시계도 차봤고, 지금 회장님이 주신 시계도 차게 됐으니, 이 시계의 주인은 결국 나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롤렉스 시계 역시 현재가치 1억이 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오지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를 확신한 순간을 회상하며 홈런을 쳤던 kt위즈와 3차전을 떠올렸다. 오지환은 “얼굴이 아플 정도로 너무 추운 날이었다. 7:5 상황이라 안타 하나만 만들자는 생각이었다”며 “대기타석에서 몸을 녹여야겠다고 링을 끼고 스윙을 하는데, 링을 빼는 순간 배트가 너무 가볍다고 느꼈다. 무조건 직구가 올 거로 예상했고, 그게 잘 맞아서 홈런을 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지환은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으로 올해 3위라는 성적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정상까지 갔는데 왜 이렇게 마무리 됐을까 화가 많이 났다”며 “삼성 라이온즈의 신예 선수들이 큰 게임에서 흔들릴 수 있을 거란 예상을 깨고 침착하게 해냈던 게 우리의 패인이 아닌가 싶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이날 오지환은 LG 트윈스에서 함께 뛰며 전폭적으로 의지했던 정근우와 추억과 지난해 우승의 생생했던 기억들을 들려줬다.
정근우를 울렸던 오지환과 후배들의 이야기를 화기애애하게 들려주기도 했다. 정근우 역시 최근 자신의 콘텐츠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유격수로 오지환을 뽑았던 부분을 설명하며 ‘LG의 마지막 키스톤 콤비’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정근우의 야구인생’은 현역 당시 ‘악마 2루수’로 불린 정근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야구계 선후배들를 초대해 야구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평범하고 솔직한 일상들을 전하며 야구팬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사진= 정은우의 야구인생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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