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상급 종합병원이 올해 신규 간호사 채용 시험을 치르지 않으면서 2022~2023년 동안 채용된 간호사 482명은 아직까지 임용되지 못하고 있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남대학교병원은 채용된 간호사 임용 기간을 1년간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규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남대학교병원은 신규 간호사가 채용될 시 2년 안에 임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하지만 병원 사정상 2년 전 채용된 간호사들도 대기 순번만을 바라보고 있어 규정 개정을 추진하게 됐다.
전남대학교병원은 2022년 12월 치러진 간호사 채용시험에서 450명을 합격시키고 284명을 정식 채용했다. 중도 포기자를 제외한 나머지 107명은 채용시험에서 합격했음에도 빈자리가 없어 '대기 순번'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치러진 2023년도 간호사 채용 시험에서도 220명이 합격했고 현재 임용 대기 중이다.
대학병원 내 간호사는 필요 인원이 많고 이직률이 높아 매년 수백명을 채용한다. 병원 측은 현원보다 많은 합격자를 내고 병원 내 인력 공백이 발생할 때마다 순번대로 채용예정자를 즉각 채용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올해 들어 대학병원과 2차 병원의 간호사 채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정년퇴임자를 제외하면 사직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더구나 의정 갈등으로 생긴 병원 적자는 정년퇴임 등 자연감수 인원도 대기 순번자 대신 TO 감축으로 대체되고 있다. 특히 광주 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은 모두 보건복지부의 '중환자 중심 병원 전환 사업'에 선정되면서 일반 입원실 병상, 경증 외래 진료 등을 감축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간호사 TO는 줄어들고 있다.
조선대병원도 지난해 155명의 간호사가 채용시험에 합격했지만 모두 1년째 채용 대기 중이다. 중도 포기자는 1명도 없다. 이같은 상황에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은 2024년도 신규 간호사 채용은 치르지 않을 방침이다. 현 상황이 지속되면 내년 신규 채용도 불투명하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병원 구조 전환과 병원 적자로 부족하던 간호사가 오히려 과도해지는 상황이 돼 버린 것"이라며 "채용은 됐음에도 1년 넘게 대기 순번만 기다리는 임용 대기자들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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