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하수 가득 찬 바닷속 관로 준설 첫 성공…"300억 절감"

울산시, 하수 가득 찬 바닷속 관로 준설 첫 성공…"300억 절감"

연합뉴스 2024-11-26 06:00:01 신고

바닷속 하수관로 내부 퇴적토 준설하는 장비 바닷속 하수관로 내부 퇴적토 준설하는 장비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시는 하수가 가득 들어찬 상태의 하수관로를 준설하는 작업을 전국 최초로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해당 하수관로는 울산 남구 지역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용연수질개선사업소까지 이송하는 총 31㎞ 길이 관로로, 지난 1995년 설치됐다.

이 관로의 약 200m 구간은 장생포 앞바다 아래 14m 깊이로 매설돼 있어, 설치 후 약 30년이 지나도록 내부 파손이나 누수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시는 초음파, 수중탐사(소나) 전기 누수탐사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조사한 끝에 복선관로 중 하나에서 60∼80%가량 퇴적토가 쌓인 것을 알게 됐다.

그러나 하수가 관로를 가득 채운 상태로 항시 흐르고 있어 퇴적토를 준설하기가 어려웠다.

준설이 어려운 경우 약 300억원을 들여 추가 관로를 신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그러다가 최근 국내 기업이 개발한 '분리배출식 준설' 공법을 활용, 관로 내부 하수를 그대로 두고 퇴적토를 준설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시는 이 기술을 적용해 지난 8월 공사에 착수, 4개월 만인 이달 14일 공사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사는 전국 처음으로 해저의 하수가 가득 찬 관로를 준설한 성과이며, 해저관로 신설·유지에 필요한 3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뒀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해저 하수관로 준설 성공으로 남구 일원 오수관로 흐름이 원활해질 것"이라면서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하수관로 관리 효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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