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카카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 비상장 계열사 명단에 골프장 ERP(전사적자원관리) 업체 '테인스밸리'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월 카카오의 골프 사업을 전담하는 손자 회자 '카카오VX'가 테인스밸리 지분율을 기존 32.5%에서 100%로 확대한 데 따른 결과다.
테인스밸리는 1995년에 설립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로 골프장 운영을 비롯해 리조트 관리 등 각 분야의 운영·관리 솔루션을 개발해 판매하는 회사다. 특히 골프장 운영 솔루션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카카오VX 모회사 카카오게임즈는 "테인스밸리의 지분 인수 계약 시 체결한 주주 간 약정에 따라 주식매도청구권을 행사했고, 2024년 7월 중 4만주(누적 지분율 100%)를 추가 취득해 종속기업으로 편입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더는 골프사업 매각에 나서지 않겠다는 신호로 분석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시세조종, 독과점 및 시장교란 의혹에 휩싸이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카카오는 성과가 없거나 중요도가 떨어지는 사업을 과감히 쳐내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VX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던 주요 계열사 중 하나였다. 3개년 당기순손익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352억6101만원 ▲2022년 150억8700만원 ▲2023년 -108억5400만원으로 부진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도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카카오VX의 순손실은 108억5400만원이다.
하지만 카카오는 매각 대신 '체질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에는 골프용품, 헬스케어, NFT 등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밝혔고, 이미 일부는 서비스를 종료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도 최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VX도 비핵심 사업에 관련한 것 위주로 인력 재배치나 희망퇴직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매각에 관해서는) 현재까지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카카오VX 관계자는 "그간 해 오던 스크린 연습장이나 골프 예약 쪽 사업을 진행하면서 관련 지분을 늘린 것"이라며 "시장과 회사 상황이 어려운 만큼, 새롭게 어떤 사업을 시작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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