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허정무 축구협회장 후보자 "발로 뛰면서 운영하겠다, 현장을 잘 아는 것이 강점"

[전문] 허정무 축구협회장 후보자 "발로 뛰면서 운영하겠다, 현장을 잘 아는 것이 강점"

풋볼리스트 2024-11-25 17:20:47 신고

허정무 이사장. 윤효용 기자
허정무 이사장. 윤효용 기자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허정무 이사장이 대한축구협회장이 된다면 직접 발로 뛰며 축구 발전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자,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은 25일 올림픽파크텔 4층 아테네홀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허 이사장은 축구협회의 최근 행정력 문제를 이야기하며 ▲열린 경영과 활발한 소통, ▲시스템에 의한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 운영, ▲지역협회의 창의성과 자율성, ▲체계적인 지도자 육성 및 선임 시스템 마련, ▲축구꿈나무 육성과 여자축구 경쟁력 향상까지 다섯까지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허 이사장은 “처음에는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매스컴에서 축구를 위한 축구협회인데, 축구인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은 게 동기가 됐다. 누군가는 축구인을 대변해서 반드시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했다.  그래서 용기를 냈다”라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이하 허정무 기자회견 전문

-감독, 해설자 이사장 등 다양한 직함을 가졌는데, 후보자라는 직함은 두 번째인가

1998년도에 있었던 대표 감독 경선에서 후보를 해본 경험은 있다. 선거는 처음이다. 당시 선배들과 함께 경쟁했는데, 감사하게도 제가 영예를 안게 됐다. 원래 2002년 월드컵을 목표로 했지만, 시드니 올림픽, 아시안컵을 끝으로 중도하차 하게 됐다. 다행히 히딩크 감독이 오셔서 4강 신화를 이끌어낸 건에 위안을 느낀다.

-연초부터 협회장 출마 소문이 있었다. 어느 시점에 출마를 해야 겠구나 결심했나. 

처음에는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매스컴에서 축구를 위한 축구협회인데, 축구인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은 게 동기가 됐다. 누군가는 축구인을 대변해서 반드시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했다.  그래서 용기를 냈다

-현 집행부의 여러 문제가 나왔는데, 어떤 걸 가장 큰 문제로 봤나.

이 3년에 사면 파동으로 인한 것과 클린스만 감독, 현 감독 선임 문제 등이 불거져 나왔다. 모든 원인은 의사결정 구조라고 생각한다. 독단적인 운영 방식으로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어떤 결정이 협회장 만의 의사로는 돼서는 안된다. 시스템이 제대로 발휘됐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혼자만의 결정이 아닌, 윗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는 풍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쾌한 도전이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한 배경이 있나. 

긴장을 해서 모든 일을 처리하면 안된다. 몸이 굳어있으면 경기장에서 경기력이 발휘되지 않는다. 밝은 분위기 속에서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스스로 이루어내려는 책임감과 분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힘든 일일지라도 유쾌하고, 밝게 도전하는게 효과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명명했다. 

-축구인들이 갈라진 것도 우려스러운데, 어떻게 봉합할 건지. 

축구인들이 함께 해야 하는데, 서로 의견이 갈린다. 의견은 갈릴 수 있지만 축구라는 대의를 위해서 뭉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화합을 위해 뛰어다니겠다. 그 와중에 많은 효과도 보겠지만 시간도 걸릴 것이다. 화합을 위해 제가 모든 걸 내려놓겠다. 축구인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다른 종목을 보면 서로 다투다가도 목표가 생기면 힘을 합치는 게 부러웠다. 이런 걸 반면교사 삼아서 노력하겠다. 

-모든 걸 내려놓는다는 의미는?

권위적인 것 보다는 내려놓고 함께 뛰는 걸 좋아한다. 구단이나, 단체에서도 제 의견을 내세우고 고집하기 보다는 듣는데 중심을 두고 했다. 그렇게 하는 걸 생각하고 있다.

-축구협회장 출마할 때 외부의 목소리는.

여러 목소리가 들린다. 감희라는 소리도 들린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도전하는 자는 두려워 하지 않는다는 책도 냈다. 어떤 소리도 두려워하지 않고, 해야할 일에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할 각오다.

-당선에 대한 생각을 가졌을 텐데, 여러 장애물이 있다. 어느 정도 확신을 하고 준비를 하고. 있나.

결과에 연연치 않겠다. 급박하게 하다보니 캠프도 못 꾸렸다. 오늘 기자회견이 끝나면 선거 전략을 꾸려야할 것이다. 제가 출마해서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 축구인에 대한 자긍심도 있고, 마지막 헌신을 하고 힘을 쏟는 게 제가 할일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중임을 맡게 된다면 제대로 해보겠다. 실제로 저는 싱검다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제 후진들, 해외 경험과 유능한 후배 축구인들이 앞으로 마음 놓고 해나갈 수 있는 기초를 다지고자 한다.

-후보자가 가진 강점은?

제 장점이라면 현장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유스팀에서부터 프로팀까지 우리나라 축구현실을 속속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게 제 장점이다. 이런 바탕에서 우리 축구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 건지 염두해뒀다. 제가 축구인으로서 감히 도전하는 이유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이 리그 운영을 포기했는데, 축구협회는 어떤 역할을 할 건가.

여자축구에 대한 지원이 전무하다고 알고 있다. 자체로 스폰서를 구해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데, 북한 축구는 17세 이하 팀이 우승을 하는데 우리 여자축구는 좋아지다가 멈췄다. 리그가 중단되면 어떻게 되나. 여자축구가 없어진다. 그걸 활성화시켜야 한다. 저변 확대를 더해야하는데, 왜 파주 트레이닝센터를 급박하게 없앴나. 파주 축구협회는 요람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협의를 해서 좋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의 장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축구는 인기도 좋고 관심도 많다. 키워내야 한다. 적극 운영해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파주를 살릴 수 있나.

아직 여지는 있다고 생각한다. 축구협회와 만료된 뒤. 몇 차례나 유찰됐다. 제가 대표팀을 맡았을 때 문체부를 찾아가서 만든 것이다. 박지원 문체부 장관이 있을 때다. 저희가 만들어서 그런 게 아니라, 파주 만한 입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천안을 만들고 있지만 투트랙으로 함께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맡을 기업이 나타나지 않았기에 파주시와 협상의 여지가 있다. 파주도 축구센터가 있는 것이 대의명분이 있는 것이다. 항상 아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천안축구센터를 위한 막대한 예산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상당히 민감한 질문이다. 이런 문제는 작은 프로젝트가 아니다. 상당히 자랑스럽지만 추진 과정이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진행 중이다. 지금 해야할 건 거기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분석이 필요하다. 면밀하게 분석하고 파악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필요하다면 기업도 한 기업이 아닌 다양한 기업이 올 수 있고, 제원도 마련해야 한다. 급박하게 천안축구센터를 추진하는 바람에 상당히 많은 부채가 있다.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는 성급한 것이다. 면밀히 분석해 비지니스 맨이 되더라도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전문가들과 상의해 마련하겠다. 

-예산 문제는 대기업 총수들도 힘들어 하는 부분이다.

지금껏 대기업 회장님이 축구협회장을 했지만 대규모 기부금을 낸 적은 없는 걸로 안다. 저는 축구인으로서 2001년도에 용인 축구센터를 건립했다. 국가 보조금 없이 용인시 지자체 예산 310억을 들여 만든 경험이 있다. 제가 국회도 찾아다니고, 시에서 브리핑도 하고, 시원들이나 직원들을 설득해서 용인 축구센터를 만들었다. 파주도 그랬다. 발로 뛰고 충분히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관련 기업들과 부처를 찾아가 지원받겠다. 능력있는 분들의 돈도 받아서 최소화 시켜야 한다는 것이 제 의견이다. 지금까지 우리 축구협회가 자립할 수 있던 기반은 정회장이 만들었다. 그건 인정을 해야한다. 그러나 지금 이상태로 가면 빚더미에 앉게된다. 최소화 시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뛰어다니겠다는 이야기인가

야구는 허구연 총재가 취임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그분은 기업 총수가 아니다. 저도 야구의 허구연 총재 못지않게 해낼 자신이 있다. 

-축구협회 부회장도 했고, 프로축구 구단에서도 일했는데. 

협회는 잠깐 있었다. 브라질 월드컵 후에 축구협회에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느냐고 해서 제가 물러났다. 정몽규 회장님께서 확실히 착실하고 일에 잘 몰두하고 존경하는 분이다. 많은 행정상 난맥이 있지만, 사람 자체를 비난할 건 없다. 하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느냐하는 생각이다. 제가 협회 있는 1년 동안 제가 느꼈던 건 참 의사결정 자체가 잘 안된다는 생각이었다. 어떤 조직에서 의사 결정이 되려면 안건이 올라왔을 때 각 전문가 부서에서 의견 조율이 되고 찬반을 거쳐서 보류라던지 추진이 되던지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축구에 대한 열정이나 사랑은 많이 가지신 분이다. 

-감독 선임에 대한 거나, 다른 정책들을 재검토하는 건가.

K리그 1부에서 7부까지 합친다는 건 많이 검토해야 하는 것이다. 파주 트레이닝센터는 저희 재산이자 축구인들의 터전이다. 그런데 지금하루 아침에 중단시킨다는 건 너무 아깝다. 투자비용을 생각해도 그렇다. 설사 천안축구센터가 만들어지더라도 슬로우 스탭으로 갔으면 했다. 워낙 급하게 추진해서 문제점이 많이 생기고 있다. 필요한 건 우리 축구인들의 자산이고 활용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잘된 건 계속 추진하고, 잘 안된 건 바꿔야 한다. 전문가 견해를 통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 

-홍명보 선임 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협회장이 되신다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실건가. 

홍명보 감독의 고난의 연속이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현 집행부에서 결정되고 집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주 중요한 상황이다. 현 집행부가 있는데, 저는 후보자다. 제가 계속 가야한다, 아니다를 이야기하는 건 부적절하다. 제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때 의사표명을 하겠다. 전력 강화 위원회와 기술 위원회가 있는데, 그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기에 그렇다. 그런 기능을 제대로 시켜야 한다. 협회장이 어떤 감독을 해임하고 선임하는 건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 있는 위원회라도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해야한다. 실제 7명이 됐던 8명이 됐던 대표팀 감독, 여자감독 위원회가 하루 아침에 급속하게 모여서 결정하고 추천하고 선임하는 게 아니라, 현재 감독 임기가 1년 남았더라도 지금부터 향후 차후 감독감을 리스트업 해야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능력있는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6개월, 1년 이상 검증하고 지켜보고 협의해야 한다. 그냥 한 달 내에, 두 달 내에 급속하게 하다보니 안좋은 일이 생긴다. 대외,  대내 전문가들로 구성이된 위원회가 회장, 임원의 간섭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해서 증명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해외 사무소에 대해서는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뒤셀도르프에 사무소가 있다. 우리도 늦었지만 적극 추진해야 한다. 우리 유스 선수들이 알게모르게 해외에 많이 가있다. 정보를 몰라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 선수들이 해외에서 눈에 띄게 활동하고 있다. 외교적인 문제에서도 꼭 필요한 상황이다. 이 선수들을 관리하고 불리하지 않도록 해주는, 그리고 직원들이 선진 축구를 해주는 교육적인 의미도 있다. 우리 유스와 해외거점이 연계가 돼서 국내 유스선수들이 계획도 없이 해외로 나가는 것을 보다 철저히 계획하고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 스페인 빌바오나 말라가 등 이런 곳도 가능할텐데, 차후에 대안을 세워야 한다. 해외 사무소가 꼭 필요하다. 엄청난 예산이라고 생각하는데, 못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되면 젊은 축구인들의 행정 참여도 될텐데, 박지성 이영표 등 협회에서 나간 사람들이 있는데 데려올 것인가.

생각하는 게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그런 분들은 잠깐 들어왔다가 나가는 건 분위기가 잘 안되어 있기 때문이다. 해외 경험이 있는 인재들이 한국 축구를 이끌어 나가셔야 한다. 박지성, 이영표, 이동국 등 축구인들이 바쁘다. 이제는 들러리 역할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들러리가 아니라 책임을 가지고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팬들에 대한 구상도 있다. A매치는 표를 못구해서 난리인데 국내 프로경기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마일리지 제도를 생각중이다. 금융 당국과 협의해야 하지만 축구 활동에 관여하면 향후 a매치 관람이 수월해 진다던가, 응원단으로 선발 할 수 있는 혜택 등을 포함하는 것이다. 제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기회가 되면 반드시 추진하게ㅛ다. 간담회라던지, 그런 게 있어야 한다. 

-마치는 말.

대표팀 감독을 할 때도, 박지성을 발탁했을 때도 많은 어이없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렇다 저렇다'는 감독할 때도 많이 나왔다 제가 협회장이 될때는 투명하게 하고, 한국 축구가 투명하게 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겠다. 바꿀 건 바꾸고 키울 건 키워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하겠다. 16강이 아니라 8강에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만드는게 제 목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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