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우회수출 차단 가능성…'트럼프 2기' 韓 기업들 고심

베트남 우회수출 차단 가능성…'트럼프 2기' 韓 기업들 고심

이데일리 2024-11-25 16:53:24 신고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글로벌 기업들은 그동안 미중 갈등으로 중국 대신 베트남을 주요 투자처로 판단하며 진출해 왔다. 베트남은 이미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수혜를 봤다. 그런데 ‘트럼프 2기’ 들어 베트남 규제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들의 속내가 복잡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무역분쟁 이후 베트남은 우회수출의 수혜를 얻으며 급부상했다. 지난해 대미 무역흑자는 807억 달러로 2018년 분쟁 이전과 비교했을 때 150% 증가했다.

기업들이 중국 대신 베트남을 주요 투자처로 판단하며, 국내 반도체 후공정 업체들도 베트남에 진출해 투자를 확대해왔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인텔, 앰코 테크놀로지,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베트남에 공장을 두고 있다. 미국 반도체 후공정 기업 앰코 테크놀로지는 베트남에 16억 달러(약 2조 2500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후공정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글로벌 반도체 후공정 기지로서 베트남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베트남 내에 삼성전자, LG전자(066570), 삼성전기(009150)가 인프라를 확충했고, 한미반도체(042700)와 하나마이크론(067310) 등 국내 후공정 기업들도 현지에 공장을 짓고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와 보스턴컨설팅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조립·테스트·패키징 시장에서 베트남의 비중은 2022년 1%에서 2032년까지 8~9%로 확대될 전망이다. 베트남 신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지난해 201억 900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베트남의 올해 1~7월 누적 FDI 유입액은 약 18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며 순항 중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기업들의 고민도 함께 커지는 모양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에도 미국 정부는 베트남이 중국 관세 회피 우회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베트남의 대미 흑자 규모가 커지면서 트럼프 2기에서도 이를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 베트남은 대미 무역흑자국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베트남의 흑자를 문제로 삼을 경우에는 베트남에서 상품을 생산하고 있는 한국 기업도 영향권에 들 수 있다.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따라 베트남은 관세 부과 불확실성이 커지는 셈이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가 도래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할 것”이라며 “트럼프 2기에 베트남의 우회수출을 차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서 베트남 투자 전략의 난도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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