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간식 대표주자 붕어빵 원재료 값이 오르며 노점상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불황 등 악재가 지속되면서 운영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가격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기는 어려워서다.
과거 붕어빵은 개당 500원선, 3~4개에 1000원 꼴로 판매됐다. 지난 2022년 가격조사업체 한국물가정보가 붕어빵 가격을 조사한 결과로도 기본 2개에 1000원이었지만 최근에는 3개에 2000원, 2개 1000원 등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2년 만에 배 가까이 가격이 치솟은 셈이다. 25일 대전 서구의 붕어빵 가게 3곳을 둘러본 결과 모두 3개 2000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었다.
붕어빵 가격이 오른 데에는 재료비 인상 여파가 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5일 기준 팥가격은 500g당 1만 1141원으로 전년 대비 48% 올랐다. 평년과 비교해도 43% 오른 것이다. 팥 가격은 물론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밀가루(100g)와 식용유(100㎖) 가격도 전달 대비 각각 5.1%, 5.9% 올랐다. 여기에 붕어빵 기계를 이용하기 위한 LPG 가격도 최근 인상 조짐을 보이면서 재료비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재료비가 치솟으면서 붕어빵 가격도 올라야 하지만 노점상 입장에서는 쉽사리 가격을 인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붕어빵의 인식은 서민 간식으로 자리잡혔다. 즉 소비자에게는 저렴한 가격과 많은 양으로 배를 채울 수 있는 간식거리로 여겨지지만 붕어빵을 판매하는 노점상들은 밀가루, 팥, 슈크림 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다 보니 붕어빵값을 올리기 어려운 사면초가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붕어빵 가게를 운영하는 A 씨는 “밀가루부터 팥까지 가격이 오르다 보니까 솔직히 인건비도 안 남는 구조다. 거기다가 경기가 안 좋다보니 사람들도 이런 노점을 잘 안 찾으려한다”며 “결국 최근에 가게를 열면서 200~300원 가량 가격을 올렸는데 또다시 가격 인상을 고려해야 하는 처지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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