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회장, 선거 때 김병원 전 회장 측근 도움 많이 받은 탓
[포인트경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취임 후 선거 캠프 출신 보은 인사로 구설에 올랐던 농협에 또 다시 낙하산 인사가 예고되면서 내분이 일고 있다는 소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 이번 연말 정기 인사에도 강 회장과 가까운 인사들이 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취임 이후 불거진 낙하산 인사에 대해 "마음을 나눈 분들"이라고 답변해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최근 농협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고 "금융감독원의 지적에도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농협생명 대표 등 임기 만료 예정인 자리에 대한 간섭과 개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미 요직을 꿰차거나 순서를 기다리는 선거 캠프 멤버들 간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으로 비서실과 농협재단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1월 강 회장은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뤄진 선거에서 농협중앙회 제25대 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으나 3월 선거 캠프 출신 다수가 요직에 임명되면서 낙하산 인사가 논란이 됐다. 특히 49명의 고위직 인사 모두 내부 승진자 없이 강 회장 선거 캠프 관련 퇴직자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커졌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실)
'낙하산 인사' 의혹에는 지난 2022년 NH농협무역 대표에서 퇴임한 뒤 강 회장의 선거를 도운 지준섭 농협중앙회 부회장과 여영현 상호금융 대표이사를 포함해 박석모 조합감사위원장 및 김창수 남해화학 대표와 강남경 부사장, 박서홍 경제지주 대표와 김정식 농민신문사 대표 등이 언급됐다.
금감원은 농협금융에 금융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는 이유가 낙하산 보은 인사로 부당한 영향력이 발휘되는 취약한 지배구조에도 있다고 봤다. 이에 지난달 국감에서 중앙회의 부당한 경영·인사 개입을 막기 위한 제도를 마련하라고 주문했으나 하마평에 오르는 이들을 보면 보은 인사가 여전하다는 말이 나온다.
현재 이석용 농협은행장 후임으로 강 회장과 동향인 경남 출신 인사들이 대거 물망에 오르는 한편 윤해진 농협생명 대표, 서옥원 NH농협캐피탈 대표 후임에도 강 회장 측근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24, 25대 중앙회장 선거를 잇달아 치른 강 회장이 특히 김병원 전 회장 측근들 지원을 많이 받으면서 퇴직한 올드보이들 채용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김병원 전 회장은 지난 5년간 초빙교원을 임명하지 않던 농협대에 이례적으로 초빙 교원에 임명됐다. 김 전 회장은 2015년 위탁 선거법 위반으로 150만원의 벌금형을 받아 당선무효가 확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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