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경민 기자] 동덕여대 학생들의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에 대해 정부·여당 측 인사들이 부정적인 피드백을 쏟아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사태의 심각성을 여러번 언급한 가운데, 이준석 의원 또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한편 동덕여대 사태를 두고 ‘ㄷ여대 출신 거르고 싶다’는 발언마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한동훈 “과도한 폭력에 유감…원칙에 따라 처리돼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동덕여대의 남녀 공학 전환 이런 논의 과정에서 폭력 사태가 있었던 것에 대해서 지금 많은 의견들이 오가고 있다”며 “배움의 전당에서 그 과정에서 과도한 폭력이 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그것이 다른 장소도 아닌 배움의 전당이었기 때문에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유야무야 넘어가지 않고 명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취업박람회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폭력도 있었다. 그거는 다른 사람의 취업 기회를 뺏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미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 유야무야 할 게 아니라 책임져야 할 주동자들이 법적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라고 생각한다”고 정리했다.
이어 한 대표는 “오늘 학생과 학교의 3차 면담이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철저히 책임을 묻지만, 앞으로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며 “그래서 동덕여대가 아름다운 교정에서 수업 듣고 강의 듣고 할 일을 하는 학문의 전당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한 대표는 23일 페이스북 입장문에서도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관련한 사태에 대해 여러 의견들이 있는 걸로 알지만, 남녀공학으로 전환을 하든 안 하든, 어떤 경우에도 ‘폭력’이 용납될 수는 없다”며 “학교의 시설물을 파괴하고 취업박람회장 등을 난장판으로 만들어서 학교 재산상의 피해를 끼치고 타인의 소중한 기회를 박탈한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당연한 상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이미 벌어진 재산상의 피해 등에 대해서 ‘폭력 사태 주동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원칙에 따라 처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동덕여대 사태에 대한 발언 취지를 묻는 질문에 “동덕여대 문제는 젠더 이슈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폭력 사태의 문제가 중요한 것이다. 동덕여대가 여대로 남는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든 둘다 논리가 있을 수 있다. 다만 그것은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결정돼야 하는 것이지 그렇게 렉카칠하고 학교에 수십억 피해를 입히고 같이 공부하는 동료들의 기회를 뺏는 방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동덕여대 폭력사태, 그저 비문명일 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시위에서 있었던 폭력 사태를 비판한 바 있다. 이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 입장문에서 “4호선 타는 서민을 볼모삼아 뜻을 관철하려는 행위가 비문명인 것 처럼 동덕여대 폭력사태에서 다른 학생들의 수업권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가 발생했는데 그것을 정당한 시위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며 “그저 비문명일 뿐”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포용과 공존을 이야기 하는 것이 페미니즘이어야 하는데 고립과 배척을 무기로 삼는 대한민국의 래디컬 페미니즘은 이미 공세종말점에 온 것”이라고 정리했다.
장혜영 “여성 때리기로 한동훈 살 길 모색”
‘폭력 사태’에 집중하는 한 대표의 비판과 달리, 해당 사태를 ‘젠더 이슈’의 관점에서 보는 반응 또한 존재한다. 장혜영 전 정의당 의원은 동덕여대 사태에 대해 ‘여성 때리기’라고 정의했다. 장 전 의원은 24일 페이스북 입장문에서 “국민의힘도 인물난은 참 인물난”이라며 “전직 대표 이준석이 칠불사 홍매화 심다가 국정농단 연루될 위기에 처하니 여성 때리기로 살 길을 모색하는 것을 보고 뒤늦게 영감이라도 얻은 걸까”라고 한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 전 의원은 “현직 대표 한동훈도 가족 당원게시판 등판 사태의 쪽팔림을 모면하기 위해 여성 때리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니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진다”며 “정말 폭력이 문제라면 왜 학교 무단 침입에 시위자들에 대한 칼부림 예고 폭력은 왜 입을 꼭 다무는가. 언제까지 이런 간장종지같은 정치를 봐야 할까”라고 적었다.
이어 장 전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나 한동훈 현 대표나 그런다고 본인들 위기를 모면할 수 없다”며 “그저 그만큼 대한민국 여성들이 더 위축되고 살기 힘들어질 뿐”이라고 밝혔다.
이우영 “블라인드 채용 제도라 해도 ㄷ여대 출신 거르고 싶다” 발언 파장
한편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또한 동덕여대 사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울 ㄷ여대’를 언급하며 “블라인드 채용 제도라 해도 이 대학 출신은 걸러내고 싶다”고 적었다.
해당 글에서 이 이사장은 공단 신입사원 선발에 대해 소개하며 “올해 신입사원 채용에 있어 인재경영부서에 인성, 직장 매너에 관한 객관적 측정을 강화하고 채용 프로세스에 포함하도록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아들을 둔 아비 입장에서 이 대학 출신 며느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큰 며느리는 남녀공학 대학 출신의 반듯한 성품이고, 막내아들이 최근 사귀고 있는 여친도 남녀공학 대학 출신의 참된 사람이라 다행”이라는 소감도 남겼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 이사장은 글을 삭제하고 “동덕여대에서 일어난 상황을 보며 일부 폭력 등에 대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다 보니 표현이 적절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학생분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남녀존중문화는 저의 경영지론이니 이번 상황의 지혜로운 해결을 통해 동덕여대가 더 발전하길 기원하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동덕여대에서는 남녀공학 전환 문제를 두고 학생들의 점거 농성과 시위가 발생했다. 학교 측은 시위 참가자들의 래커칠 등의 피해를 복구하는 데 최대 54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동덕여대 사태’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이다. 누리꾼들은 “젠더 이슈는 무슨, 대강 입결 4~5등급 언저리인 래디컬 페미가 뭔지를 전국민에게 보여준 사건”, “페미가 저지른 범죄 폭동인데 이게 뭔 젠더 이슈?”, “여성이어서가 아니라 범죄의 문제”, “그렇게 잘한 행동이라면 왜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숨기려고 하냐?”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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