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인텔에 책정한 반도체 공장 건설 보조금을 예정보다 최소 5억 달러(한화 약 7000억원) 이상 삭감할 것이라는 현지보도가 나왔다. 아직 지급을 확정 짓지 못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반도체 업계의 보조금에도 영향이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가 인텔의 투자 지연과 기술 로드맵, 고객 수요 등의 여건을 감안, 보조금 지급 규모를 80억 달러(약 11조2000억원) 미만으로 줄이기로 했다.
지난 4월에는 인텔 보조금으로 85억 달러(약 11조9000억원), 대출 보증으로 최대 110억 달러(약 15조4000억원)를 잠정 결정했다. 85억 달러 보조금은 반도체·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에 따라 단일 회사에 주어지는 가장 큰 금액으로, 인텔은 반도체법 최고 수혜 기업으로 꼽혔다.
인텔은 역대 가장 큰 분기 손실을 기록한 후 오하이오 공장 투자를 늦추는 등 비용 절감 압박을 받고 있다. 또 인텔의 기술이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에 견줄 수 있다는 것을 고객들이 확신하지 못하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국내 칩 제조 활성화 계획에 타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인텔과 상무부는 자금 지원 감소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미국 현지 투자를 진행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받을 보조금도 영향을 받을지 우려가 커진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 지급을 위한 예비적 합의를 맺었지만, 보조금 지급이 확정된 기업은 TSMC와 글로벌파운드리 등 일부에 그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현재 실사 등 보조금 지급을 확정하기 위한 생산시설 실사 등 계약 관련 세부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삼성전자에 보조금 64억 달러, SK하이닉스에는 보조금 4억5천만 달러와 5억 달러 대출을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확정하지는 않았다.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대만의 TSMC는 최근 바이든 행정부와 66억 달러 보조금에 대한 구속력 있는 계약 협상을 마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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