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 기간 두 번째 연장을 결정했다. 당초 이달 22일까지였던 기간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두 번째 연장한 것이다.
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 기간을 이달 29일까지 1주일 추가 연장키로 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7일부터 6주간의 정기검사를 착수했는데, 일정대로라면 지난 15일 마무리되었어야 할 정기검사는 지난 22일까지 1주일 연장됐고, 이번에 또 추가로 연장해 검사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금감원의 첫 연장 배경은 자본비율과 자산건전성을 비롯해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지배구조 등 전반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물리적 시간이 필요성이었다.
이번 두 번째 정기검사 일정 연장은 우리금융이 이번주 이사회를 열고 새우리은행장 후보를 선출 일정과 겹쳐 업계에서는 이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달 첫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열고 우리은행장을 비로소한 7개 자회사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시작한 우리금융그룹은 최근까지 우리은행장 후보를 공개하지 않아왔다. 특히,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지금까지 연임 의사를 피력해왔으나, 지난 18일 검찰이 임종룡 우리금융회장과 조 행장의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면서 조 행장의 연임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최근 조 행장에 대해 ‘연임 불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의 수사가 현 경영진으로 확대되면서 조 행장의 사법리스크가 커진 탓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달 말 차기 은행장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며, 일각에서는 차기 은행장 후보군으로 박장근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유도현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진행 부행장, 김범석 국내영업부문 부행장,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금융당국이 손태승 전 회장의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현 경영진의 책임을 강조해오면서 임 회장과 조 행장의 책임론이 더욱 불거지고 있다.
조 행장은 부당대출 과정에 직접 연루되지는 않았지만 사후에 위법사실을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로 피의자로 전환됐으며, 검찰은 임 회장의 연관성도 살펴보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번 정기검사 연장 이후 현 경영진의 거취 문제와 우리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인수 등의 적합성도 불거질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금융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면서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 사태에 큰 우려를 표하며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금융) 사태에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으며 그에 따라서 금감원이 검사를 하고 있고 검찰도 수사를 하고 있다”며 “엄중한 인식 하에 그 결과를 지켜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엄정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부당대출 과정에 손 전 회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보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며, 서울남부지법 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손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오는 26일 오후 2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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