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박석준 기자] 최근 몇 년간 주택 착공 물량이 줄어들면서 내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 문제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2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현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정책 평가와 제언' 보고서를 내고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준공 물량이 올해까지는 15만 6,000가구로 평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내년부터는 하락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착공물량은 14만 가구, 지난해에는 10만 가구로 줄었다. 내년부터 준공 물량 감소세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주택 공급 통계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년간 전국 주택공급시장에는(아파트·비아파트) 연평균 42만 9,000가구가 준공됐는데, 2022년부터 수도권 주택 착공 실적이 줄어들면서 향후 준공 물량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급절벽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착공 실적은 30만 가구 아래다. 올해 1~8월 착공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6.6% 늘었지만, 예년과 대비했을 땐 40.5% 쪼그라들었다.
건산연은 "통상적으로 착공에서 준공까지는 2~3년의 시차가 발생한다. 착공물량이 감소하면 자연스레 향후 준공실적의 감소로 이어진다"며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준공 물량이 올해까지는 15만 6,000가구로 평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내년부터는 하락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수도권 비아파트 시장은 2016년부터 감소세가 커졌다. 수도권 연평균 비아파트 공급량은 6만1000가구이지만, 2020년부터 감소세가 이어지며 지난해에는 4만가구 이하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는 "아파트 착공은 등락이 있었지만, 비아파트 공급이 지속해서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수도권 주택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오피스텔 등 통계에 집계되지 않는 준주택 상황도 비아파트와 비슷해 시장에서 체감하는 감소세가 더욱 클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방 주택 시장 역시 공급 절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022년 이후 착공 물량 감소가 나타나면서 202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주택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지방 아파트 착공 물량은 10만 가구에 그쳐 오는 2026년 준공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지방 비아파트 공급 역시 지난 2016년 정점을 찍은 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올해 공급 물량은 2만 2,000가구에 불과하다.
건산연은 정부가 공공택지를 개발하고 정비사업·비아파트 공급을 활성화해 주택 공급을 촉진하는 정책을 내놓은 점은 긍정적이지만, 공급 대책은 단기간 효과를 보기 어렵고 대책 발표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정책 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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