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뉴시스에 따르면 허정무 전 이사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한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며 "더는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허 전 이사장은 "누군가는 이 추락을 멈춰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우리 축구를 다시 살려내는데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한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채 예선에서 탈락했다"며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하다. 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 팬들의 질타와 각계각층의 염려, 무엇보다도 선후배 동료 축구인들의 갈등을 눈앞에서 지켜볼 때는 한없이 괴로웠다. 한탄과 함께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께 죄송할 뿐이었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그간 축구계 갈등으로 인해 느꼈던 감정을 털어놨다.
허 전 이사장은 "오늘날 불투명하고 미숙한 행정의 연속 그리고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으려는 부끄러운 행동으로 협회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고 한국 축구는 퇴보하고 있다"며 "이 위기와 실망을 극복하기 위해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결 방안 5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동행, Open KFA with All ▲공정, 시스템에 의한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 운영 ▲균형, 지역협회의 창의성과 자율성 보장 ▲투명, 체계적인 지도자 육성 및 선임 시스템 마련 ▲육성, 축구 꿈나무 육성과 여자축구 경쟁력 향상을 해결 방안으로 언급했다.
허 전 이사장은 "내가 가려는 이 길은 분명 가시밭길이다. 거대한 장벽도 있다. 그러나 반드시 누군가는 가야 할 길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앞장서기로 했다"며 "여러분들과 함께 축구협회를 개혁하고 한국 축구의 새로운 100년을 만드는 유쾌한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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