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현정인 기자] '국산항암제 최초 미국 진출' 타이틀을 거머쥔 유한양행의 렉라자, 이를 발굴한 제노스코가 상장을 추진하게 되자 모회사인 오스코텍 주주들이 반발에 나섰다. 제노스코의 상장으로 인해 오스코텍의 주주 가치 훼손 및 기업 가치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기술료 수령에 3년 만의 적자 탈출·R&D 금액 확보
오스코텍이 59.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자회사인 제노스코는 렉라자의 후보물질을 개발했고, 오스코텍과 연구를 거쳐 2015년 유한양행에 기술 수출을 완료했다. 이후 유한양행이 2018년 얀센 바이오텍에 기술을 수출하게 되며 마일스톤과 로열티의 40%를 오스코텍과 제노스코가 절반씩 나눠 갖게 됐다.
렉라자의 영향으로 오스코텍은 2020년 이후 약 3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렉라자 판매로 인한 로열티와 미국 진출 등의 가능성도 남아 있어 매출은 일시적이 아닌 꾸준한 상태로 발생할 예정이다.
이에 오스코텍 측은 FDA 승인과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구조가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오스코텍이 매년 사용하는 연구개발비는 ▲2020년 327억원 ▲2021년 227억원 ▲2022년 233억원으로 매해 2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마일스톤이 포함되면 보유현금은 1천억원 이상이 돼 충분한 연구개발 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매출이 본격화되면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지속될 거라는 입장이다.
현재 오스코텍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면역혈소판 감소증 적응증을 가진 세비도플레닙의 파트너링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덴피본티닙(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임상 2상, 퇴행성뇌질환 치료제인 ADEL-Y01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또 내년 임상 진입 예정인 고형암 파이프라인 OCT-598과 3~4개의 혁신신약 후보물질 발굴 단계도 이어가고 있다.
◇IPO 준비 제노스코, 모회사 '오스코텍' 주가 하락 지속
일반적으로 자회사 상장은 호재로 여겨지지만, 지난달 24일 제노스코의 코스닥 상장 준비 소식이 들리자 오스코텍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사실상 현재 회사의 유일한 가치인 '렉라자' 효과가 두 개의 회사로 분리되면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오스코텍은 치과용뼈이식재와 치과용멤브레인 등 '치과용 골이식재 사업'과 신약개발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렉라자의 후보물질이 제노스코의 고종성 대표의 손에서 탄생했으며, 이로 인해 신약개발사업이 본격화된 만큼 '제노스코'의 중요성은 크다.
일각에선 상장을 하게 되면 신약개발부문에서 오스코텍이 아닌 제노스코에 직접 투자를 할 수 있어 오스코텍의 가치와 지배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바라봤다. 또 렉라자의 효과가 갈라지는 건 사실상 물적분할을 통한 상장과 같다고도 내다봤다. 이에 오스코텍 주주들은 '소액주주연대'를 통해 반발에 나선 상태다.
다만 오스코텍 측은 우려하고 있는 '쪼개기 상장'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제노스코는 2000년 설립한 미국 현지 법인이며, 기업공개는 2019년부터 준비해왔다는 것이다.
한편 제노스코는 지난 4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AA, AA 등급을 받았으며, 지난달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은 내년 중에 마무리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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