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돋보기] 청년 100명 중 9명이 '은둔형 외톨이'…해결책 없나?

[아주돋보기] 청년 100명 중 9명이 '은둔형 외톨이'…해결책 없나?

아주경제 2024-11-25 14:36: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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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고립과 은둔이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은 문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이들을 위한 더욱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100명 중 9명이 '외톨이'

2023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19∼34세 청년 가운데 고립 청년의 비율은 2021년 기준 전체 청년의 5.0%, 약 53만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서는 19∼39세 청년 가운데 고립 청년의 비율이 5.9%, 은둔 청년은 3.3%로 추정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청년 100명 중 9명이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다.

고립 청년은 타인과 사회적 관계가 부족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지지체계가 부족한 상황에 놓인 청년을, 은둔 청년은 제한된 공간에 스스로를 가두고 사회활동도 하지 않는 청년을 의미한다.

20일 경기복지재단이 '2023년 통계청 사회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도내 청년 369만1000여명 가운데 21만6000여명(5.9%)이 고립 청년으로 추정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70.3%, 가구원 수로는 1인 가구가 29.8%로 가장 많았다.

도내 은둔 청년의 경우 비율은 3.3%로, 여성(53.5%)이 남성(46.5%)보다 많았다. 이들이 꼽은 은둔 이유는 '기타'가 40.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취업이 잘되지 않아서'(28.9%), '임신이나 출산 때문에'(20.5%) 등이 있었다.
 
◇ 은둔형 외톨이로 인한 사회적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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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고립과 은둔은 우리 사회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우선 청년들의 은둔 생활은 사회적 비용 손실로 이어진다. 경제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은둔 청년들은 노동 시장의 생산성을 감소시켜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면 의료비 등 복지 지원 비용이 증가한다.

고립 청년들은 우울증, 불안 장애, 자살 충동 등에 더욱 취약하다. 고립으로 인한 외로움과 자기비판의 악순환은 결국 정신 건강을 더욱 악화시킨다. 또한 고립 청년 증가는 지역 사회의 통합·연결을 약화시켜 전체적인 사회 통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각 지자체에서도 은둔형 외톨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자치법규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 55곳에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전주시는 은둔생활을 하는 시민과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위기가구 신고 포상금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위기가구에 사례 관리와 주기적인 모니터링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광주시는 지난 2022년 전국 최초로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센터는 사각지대에 놓인 은둔자와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 해외사례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은둔형 외톨이 문제는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각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접근 방식을 시도한다.

일본은 '히키코모리'로 알려진 은둔형 외톨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에 '히키코모리 지역지원센터'를 설치해서 운영 중이다. 이 센터들은 지역사회의 은둔형 외톨이를 조기 발견하고, 지속적으로 방문하여 당사자 및 가족에게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국은 지난 2018년 세계 최초로 외로움부 장관(Ministry of Loneliness)을 임명했다. 외로움부 장관은 범정부 차원에서 외로움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책임자로, 외로움부는 보건 관련 기관, 기업, 우체국 등과 협력해 고독사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고립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더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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