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정관변경만 수두룩…"10곳 중 3곳 실적 전무"

이차전지 정관변경만 수두룩…"10곳 중 3곳 실적 전무"

아주경제 2024-11-25 14:31:01 신고

그래픽금융감독원
그래픽=금융감독원


이차전지, 로봇 등 인가 테마 사업에 신규 진출한다고 공시한 10곳 중 3곳이 관련 사업 실적을 내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25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신사업 진행 상황 공시 점검 및 사업 진행 실태분석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점검 대상 324사 중 작성 기준을 충족한 회사는 145사(45%), '미추진 사유 항목 기재'에 대한 미흡률은 47%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최근 1년(작년 7월 1일~지난 6월 30일)간 정관에 사업목적을 추가·삭제·수정한 178곳, 작년 점검 시 기재 부실이 심각했던 146곳 등 총 324개사 반기보고서를 점검·분석했다. 
 
금감원은 사업목적에 유망 테마사업 등을 추가해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에 시도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신사업 진행 경과를 정기보고서에 기재하도록 공시 서식을 개정했다.
 
최근 1년간 중 주요 7개 테마업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회사는 총 131개사로, 이차전지를 추가한 회사가 56개사로 가장 많았다.
 
신재생에너지(41개), 인공지능(28개), 로봇(21개), 가상화폐·대체불가토큰(NFT) (19개), 메타버스(9개), 코로나(2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작년 주요 7개 테마업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86개사 중 사업추진 내역이 전무한 곳은 27개(31.4%)에 달했다. 코스피 상장사가 3개, 코스닥 상장사가 24개였다.
 
조직·인력 구성, 연구개발 활동 내역, 제품·서비스 개발 진행, 실제 매출 발생 중 어떠한 추진 실적도 발견할 수 없었다.
 
사업 추진 내역이 없는 27사(31.4%) 중 11개사는 미추진 사유 기재도 누락했다. 나머지는 '검토 중'(5개), '경영환경 변화'(4개) 등이 이유였다.
 
이들 기업은 최근 3년 연속 영업손실(13개, 48.1%) 및 자본잠식(7개, 25.9%) 등 열악한 재무 상황을 드러냈으며, 최대주주가 변경된 사례(13개, 48.1%)도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횡령·배임,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9개, 33.3%)한 회사들도 있었다.
 
금감원은 공시 기준에 미흡했던 179곳에 보완을 지시하고, 사업추진 내역이 전무한 27곳에는 자금 조달 시 신사업 진행 실적 등을 중점 심사할 계획이다.
 
신사업 발표 직후 주가 급등 시 최대주주 관련자 등이 주식을 매도하고 사업 추진은 사실상 철회하는 등의 부정거래 혐의가 발견된 기업에는 조사·회계 감리를 통해 엄중히 대처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투자자들에게도 "신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더라도 이를 실제로 추진하는 경우는 일부에 불과하다"며 "정기보고서를 통해 실제 사업 추진 여부 및 경과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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