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MZ노조'도 파업 수순…쟁의행위 투표 찬성율 91.2%

'MZ노조'로 불리는 서울교통공사 제3노조인 올바른노동조합이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 소식을 알리며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서울교통공사에서는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도 다음달 6일 파업을 예고하고 준법운행 투쟁을 진행 중이다.

올바른노조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선거인 2070명 중 1800명(87%)이 참여해 1642명(91.2%)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25일 밝혔다.

올바른노조의 요구사항은 △정부 공공기관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에 따른 2.5% 임금인상을 위한 서울시 재원 보전, △충분한 안전인력, 퇴직자, 장기 결원자 등을 반영한 신규채용 규모 확정 등이다.

올바른노조는 이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절차를 진행 중인데, 이 자리에서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서울지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파업권을 얻게 된다.

올바른노조는 조정이 중지되면 파업 등 구체적 일정을 논의할 계획인데, 만약 실제 파업을 하게 되면 2021년 올바른노조 설립 후 처음이다.

앞서 9450명의 조합원을 둔 서울교통공사노조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서울지노위 조정 절차를 거쳐 쟁의권을 획득한 뒤 다음달 6일 파업을 예고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지난 20일부터 정차시간 준수, 승객 승하차 철저 확인 등 준법운행 투쟁도 진행 중이다.

서울교통공사노조의 요구사항은 △대규모 인력 감축 중단 및 신규채용 정상 시행 등 인력 운영 정상화, △2호선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산업재해 예방 및 근본 대책 수립 △임금인상 등이다.

한편, 공사 내 제2노조인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도 쟁의행위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0일 오전 서울시청 인근에서 임금과 복지 정상화를 위한 쟁의행위 출정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