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 SK브로드밴드가 모회사 SK텔레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 박진효 SK브로드밴드 사장이 강조해 온 'T-B(SK텔레콤-SK브로드밴드) 원바디' 체제가 한층 더 굳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이하 SKB)를 완전 자회사로 품기 위해 지분 확대에 나선다. SKB 보유 지분을 99% 이상 끌어올려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AI 시대 'T-B 원바디' 체제로 대응
SK텔레콤과 SKB는 그간 변화하는 통신 및 미디어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고 AI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원바디 전략을 고수해왔다. SKB가 SK텔레콤 완전 자회사로 들어감에 따라 원바디 체제에 방점을 찍게 됐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지난 13일 태광그룹과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SKB 지분 24.8% 전량을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SKB와 한몸처럼 움직이기 위해 완전 자회사 편입을 또다시 추진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2015년 SKB 지분 100%를 확보해 SKB를 완전 자회사로 품은 바 있다. 이후 2020년 SKB와 티브로드가 합병하면서 지분율이 줄었다.
지난 9월 말 기준 SK텔레콤은 SKB 지분 74.38%를 확보한 최대주주다. 태광그룹과 미래에셋그룹이 각각 16.75%와 8.01%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내년 5월까지 태광그룹과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주당 1만1511원에 평가해 총 1조1500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는 이번 주식양수도계약으로 양 사가 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경영 효율성을 개선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업공개 부담 덜어
특히 재무적 투자자(FI)와 약속한 SKB의 기업공개(IPO) 부담을 덜게 됐다. SKB는 지난 2020년 티브로드와 합병하는 과정에서 미래에셋그룹을 FI로 맞았다. 당시 미래에셋그룹은 투자금 회수 조건으로 5년 이내 IPO를 조건으로 걸었다. 약속한 기한이 다가오면서 SK텔레콤은 1조원 넘는 돈을 들여 SKB 지분을 늘리는 결정을 내렸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SKB의 기업공개(IPO) 대신 지분 취득을 결정한 것은 합리적 의사결정이라 판단한다”며 “SKB 상장 시 이중 상장 영향으로 SK텔레콤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할인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초고속인터넷, IPTV, 데이터센터 등 높은 성장성을 고려한다면 SK텔레콤 주주로서는 SKB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했다.
1.15조원 자금 부담 해결책은
SK텔레콤은 보유 현금과 더불어 회사채 등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SKB 지분을 취득할 계획이다. 내년 5월 잔금 지급을 앞두고 회사채 발행 규모를 늘려 추가적인 현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는 SK텔레콤이 대규모 자금 유출에 따른 재무 부담을 피할 수 없지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동통신 1위라는 시장 지위와 연간 5조원 이상의 EBITDA 창출력 등을 감안하면 무리 없이 인수재원을 조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 9월 말 별도 기준 SK텔레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446억원 수준이다. 1조2295억원의 장기투자자산을 포함해 상당 규모의 현금화 가능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순차입금/EBITDA' 등 차입금 상환 능력이 약화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비현금성자산도 활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순차입금/EBITDA'는 현금창출력과 순차입금 규모를 비교해 차입금 상환 능력을 가늠하는 기준이다. SK텔레콤이 인수재원 조달 과정에서 비현금성자산을 활용한다면 현금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순차입금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순차입금/EBITDA' 비율을 낮추는 효과를 불러온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SKB는 지분인수 완결 전까지 일시 배당 등 잠재적인 현금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자금소요에 원활하게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며 "SKB에 대한 SK텔레콤의 지분율 상승으로 지배구조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양 사 통합에 따른 경영효율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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