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복권 수탁 사업자인 동행복권이 최근 꾸준히 제기된 로또 조작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공개 추첨'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지난 파리올림픽에서 사격 은메달을 차지한 김예지가 등장해 추첨 버튼을 눌러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공개적인 추첨 과정은 로또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사람들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한 특단의 노력으로 평가된다.
로또 자료사진. / 뉴스1
24일 동행복권에 따르면 전날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에서 열린 추첨 생방송 '2024 로터리 데이'에서 평소보다 5배 많은 100명의 일반인 참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첨이 진행됐다. 참관인들은 지난 6개월 동안 로또나 연금복권 추첨 방청 경험이 없는 일반 성인 중 무작위로 초대된 이들로, 이는 로또 추첨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공개 추첨에서 로또 추첨의 핵심 장비인 추첨기와 보관소도 공개됐다. 추첨기에 사용된 기계는 프랑스의 '아카니스 테크놀로지스(Akanis Technologies)'사 제품으로, 스튜디오 내 별도 공간에서 24시간 감시 체제 아래 보관됐다. 보관소는 자물쇠와 카드키 이중 잠금장치로 외부 출입을 차단하며, 내부 온도와 습도까지 철저하게 관리됐다. 이는 복권 추첨이 완벽하게 조작 불가능하도록 설계됐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추첨에 사용되는 복권 볼은 총 5개 세트로 구성되며, 모든 세트는 경찰관의 입회하에 둘레와 무게 검사를 거쳐야만 한다. 이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됐으며, 실제 사용되는 볼 세트와 예비 볼 세트는 참관인들이 무작위로 선택했다. 동행복권은 "모든 추첨은 100% 무작위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조작은 절대 불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추첨에서 특별히 주목받은 인물은 사격 선수 김예지였다. 김예지는 자신의 사격 실력을 자랑하며 추첨 버튼을 눌렀고, 그는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분들에게 행운이 갔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제1147회 로또 추첨 버튼을 작동시켜 줄 312대 황금손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사격 선수 김예지. / 유튜브 '알아볼권리 : MBC 로또연금 복권방송'
이날 김예지가 추첨을 진행한 제1147회 로또에서 당첨 번호는 '7, 11, 24, 26, 27, 37'로 결정됐으며, 2등 보너스 번호는 '32'였다. 1등 당첨자는 8명으로, 각각 33억2342만2079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그동안 로또 당첨자가 다수 발생하거나 특정 지역에서 당첨 편차가 클 때마다 '로또 조작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지난해 기획재정부는 관련 해명을 내놓았다. 기재부는 "45개 번호 중 6개 번호 조합이 선택될 확률은 814만 분의 1"이라며 "판매량을 고려했을 때 1등 당첨자가 평균 12명 정도 발생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서울대 통계연구소 연구 용역 결과를 인용하며 "무작위 추첨 특성상 다수의 당첨자가 나오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라고도 강조했다.
동행복권은 이번 추첨을 통해 로또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자 했으며, 향후에도 이러한 공개 추첨을 계속 진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홍덕기 동행복권 대표는 "앞으로도 로또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4년 11월 23일 추첨한 로또6/45 제1147회 당첨번호. / 동행복권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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