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25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SM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 나선 조엘 데이먼(미국)은 6언더파 64타를 쳤다.
공동 61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이날 선전으로 공동 35위(7언더파 275타)로 올라섰다.
우승도 아니었고 톱10 진입도 아니었지만, 데이먼은 경기를 마친 뒤 뛸 듯이 기뻐했다.
심지어 그는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압박감을 느꼈다"는 벅찬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데이먼이 이렇게 기뻐한 것은 최종 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 스코어를 내지 않았다면 내년 시즌 투어 카드를 잃을 뻔했기 때문이다.
그는 RSM 클래식을 시작할 때 페덱스컵 랭킹은 124위였다.
RSM 클래식 종료 시점 페덱스컵 랭킹 125위까지 내년 투어 카드를 주는데 데이먼은 가까스로 컷을 통과한 데다 3라운드 성적도 신통치 않아 125위 밖으로 밀려날 처지였다.
하지만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파 4홀에서 이글을 잡는 행운에다 버디 4개를 뽑아냈고, 보기는 하나도 적어내지 않는 빼어난 경기력으로 거뜬하게 위기에서 벗어났다.
최종 페덱스컵 랭킹은 124위.
최종 라운드 분전으로 투어 카드 상실 위기를 넘긴 셈이다.
RSM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발에 땀이 나도록 뛴 덕분에 투어 카드를 손에 넣은 선수는 데이먼뿐 아니다.
127위였던 대니얼 버거(미국)는 공동 2위에 오른 덕분에 100위로 껑충 뛰었다.
버거는 연장전까지 이어가 우승 기회를 살릴 수 있었던 최종 라운드 18번 홀 6m 버디 퍼트가 빗나간 게 아쉬웠겠지만, 투어 카드를 잃는 불상사는 피했다.
헨리크 노를란더(스웨덴)은 이날 2타를 줄인 끝에 공동 17위(10언더파 272타)에 오른 덕분에 페덱스컵 랭킹을 126위에서 120위로 끌어 올렸다.
투어 카드에 딱 1계단 모자랐던 그는 최종 라운드 18번 홀(파4) 버디를 잡아내면서 마지막 기회를 살려냈다.
그는 "마지막 홀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웃은 선수도 있었지만, 땅을 친 선수도 있다.
이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랭킹 123위였던 잭 블레어와 125위였던 웨슬리 브라이언(이상 미국)은 RSM 클래식에서 컷 탈락하면서 각각 126위와 128위로 밀려나 내년 투어 카드를 잃었다.
헤이든 스프링어(미국)의 사연도 안타깝다.
그는 대회 시작 전에는 페덱스컵 랭킹이 128위였다.
3라운드를 마쳤을 때 공동 12위로 치솟은 스프링어는 페덱스컵 랭킹 122위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1타도 줄이지 못해 공동 30위로 밀렸고 페덱스컵 랭킹은 127위로 끝났다.
만약 그가 버디 1개를 더 뽑아냈다면, 페덱스컵 랭킹 125위로 내년 투어 카드를 받을 수 있었다.
스프링어는 "내가 자랑스럽고 잘 싸웠지만, 조금 더 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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