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전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오늘(25일)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가운데, 정몽규 회장의 선택에 시선이 쏠린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9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자리해 있다 / 뉴스1
이날 스포츠경향 등 보도에 따르면 축구계 ‘초미의 관심사’가 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회장 선거 출마 여부가 이르면 내일(26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매체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임원 회의를 개최한다.
한 협회 관계자는 매체에 “정 회장이 4선에 도전하려면 12월 2일까지 협회에 후보자 등록 의사를 알려야 한다. 그에 앞선 마지막 임원 회의가 26일이다”라고 귀띔히며 “정 회장이 4선 도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세 번째 임기는 내년 1월 21일로 끝난다. 협회 규정에 따르면 회장 선거 후보 등록은 임기 종료 50일 전까지 완료해야 하며, 정 회장이 4선 도전에 나서려면 12월 2일까지 후보 등록 의사를 밝혀야 한다.
현재 정 회장은 4선 도전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언론의 질문과 국정감사에서의 의원들 압박에도 그는 “다양한 요소를 신중히 검토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만 언급했다. 협회 관계자들 역시 “정 회장이 이와 관련된 의견을 전혀 내비치지 않아 그의 의중을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정 회장의 심경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상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정 회장이 4선 도전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자신이 주도한 천안트레이닝센터 건립사업을 완수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축구에 대한 그의 열정은 변함이 없으며, 국정감사에서 수많은 비난과 모욕적인 발언에도 묵묵히 인내한 것도 명예회복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 회장이 4선 도전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회장으로 재선출되더라도 정치권과 정부의 협력을 얻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고민이 그 배경이다. 천안센터 건립 등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또한,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의 경선에서 패배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신중론과 가족들의 만류도 정 회장의 결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이 4선에 나서려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까지 정 회장은 해당 승인을 신청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후보 등록을 진행한 뒤에 공정위 승인을 받는 것도 절차상 문제는 없다. 정 회장의 도전을 막을 요인은 여론을 제외하면 사실상 없는 셈이다.
선거는 내년 1월 8일 열린다. 선거운영위원회는 12월 12일까지 구성된다. 12월 25일부터 사흘간 후보자 등록 기간이다. 새 회장의 임기는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 시작된다.
KFA 자료 사진 / 뉴스1
한편, 허정무 전 이사장은 25일 오후 2시 올림픽파크텔에서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갖는다. 허 전 이사장 측은 지난 21일 출마를 알리면서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힘이 되고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허 전 이사장은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작금의 대한민국 축구의 문제점에 대해 축구인으로서 통감하고, 이를 혁신하기 위한 '투명한 협회경영'을 펼쳐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본격적인 선거 캠페인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허정무 전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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