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신탁은 지난 10월, 1000억원의 유상증자와 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대주주인 신한금융지주(지분율 100%)의 지분율은 동일하게 유지된다. 이번 유상증자 이후 신한자산신탁의 자기자본 규모는 3021억원에서 4521억원 규모까지 늘어나게 됐다.
이번 유상증자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자본확충을 통해 재무안전성을 강화하고, 차입형 토지신탁 및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장에서의 자금 소요에 대한 대응 목적으로 파악됐다.
올해 3분기 기준 신한자산신탁은 –1991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업계에서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기 기준으로는 –1751억원, 영업이익률을 따지면 –26.8%선에 달했다. 2023년 이후 시중금리 및 공사비의 급격한 상승으로 부동산 개발 시장이 악화되면서,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 및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에서 신탁계정대가 빠르게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후순위로 분류되는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 관련 신탁계정대가 증가하고 대규모 손실이 지속되면서 2024년 6월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순고정이하자산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50.4%, 104.5%로 2022년 말 1.8%, 34.2%에 비해 크게 저하됐다. 특히 부채비율은 3분기 들어 139.5%로 더욱 악화됐다.
다만 10월 유상증자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 대금을 단순합산할 경우 부채비율이 2024년 6월말 기준 104.5%에서 69.8%로 낮아져 자본적정성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재무건전성과 회사 신용도가 중요한 신탁업계에서 해당 지표의 개선은 실적에 유의미한 성과를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당분간은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당장 신탁업계의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은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연동돼 반응하므로 부동산경기가 회복된다면 신탁업계 실적도 반등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부동산경기가 개선된다면 미리 재무건전성을 강화해둔 신탁사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며 신한자산신탁의 선제적 자본확충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NICE신용평가는 “신한금융지주의 우수한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을 고려할 때, 유사 시 금융지주의 지원능력은 극히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신한자산신탁은 신한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완전자회사로서 지배적 긴밀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회사는 금융지주 내 유일한 전업부동산신탁사로서 연계영업 측면에서 사업적 긴밀성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우수한 재무적 긴밀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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