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AVER)[035420] 쇼핑이 최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편하면서 자사 입점 상품을 부각하고자 가격비교 서비스 노출을 축소했다는 지적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업계에선 내년 상반기 쇼핑앱 출시에 앞서 온라인쇼핑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경쟁 플랫폼 입점사를 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인공지능(AI) 기반의 개인화 기능을 고도화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기존의 네이버 쇼핑판을 확장 개편한 것으로, 네이버 쇼핑에 입점한 판매자와 광고 상품이 주로 노출된다.
네이버는 시범 서비스 시작과 함께 앱·웹 화면도 재단장했다.
이번 개편 이후 일부 상품 판매자와 고객이 인지한 변화는 가격비교 서비스를 이용하기가 쉽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네이버앱 이용자가 메인 화면 왼쪽 하단의 'N+스토어' 아이콘을 누르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로 연결된다.
가격비교 서비스는 해당 화면의 검색창에 원하는 상품이나 브랜드를 입력한 뒤 별도의 가격비교 아이콘을 클릭해야 이용할 수 있다. 가격비교 아이콘 자체가 회색으로 음영 처리돼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가격비교 비친화적인 이용 환경이 된 셈이다.
지난 2003년 처음 선보인 네이버 가격비교는 네이버 쇼핑의 출발점으로 꼽힌다.
쿠팡과 SSG닷컴(쓱닷컴), G마켓(지마켓), 11번가, 롯데온 등의 입점 판매사들도 네이버 가격비교 서비스의 제휴사다.
초기만 해도 플랫폼 구분 없이 다수의 판매자가 제시하는 가격을 표출해 소비자들이 가장 저렴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돕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가격비교 서비스는 2010년대 네이버가 독자적으로 판매사들을 모아 '스마트 스토어'라는 이름의 자체 쇼핑몰 사업을 하면서 그 비중이 작아지는 추세를 보이다가 이번에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와 함께 다시 변화하는 것이다.
서비스 개편은 네이버의 커머스 강화와 맞물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시범 서비스 개시를 발표하면서 내년 상반기 내에 별도의 쇼핑앱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쇼핑앱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기반으로 한다.
업계에선 네이버 쇼핑의 가격비교 노출이 줄어든 것을 두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당장 가격비교 서비스에서 상품을 판매해온 제휴사들은 서비스 개편 이후 매출과 트래픽 유입 감소에 직면했다.
대형 온라인 쇼핑몰 A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네이버 가격비교 서비스로 유입된 트래픽이 전달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줄었고 매출도 평균 30%가량 감소했다.
B사도 해당 기간 매출과 트래픽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애초 포털 기능을 활용한 열린 플랫폼으로 존재하면서 경로의존성을 확보한 뒤 경쟁사를 배제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노림수로 보인다"며 "네이버가 다른 영역에서 해오던 사업 방식을 쇼핑에도 적용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포털 지위를 기반으로 압도적인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네이버가 쇼핑 사업을 강화하면 이커머스 업계의 '기울어진 운동장' 현상이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온라인 쇼핑몰 업체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한 가운데 적자에 시달리는 다른 플랫폼의 고객을 서서히 흡수해 네이버 쏠림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온라인 쇼핑 시장점유율 자료를 보면 네이버는 23.3%로 쿠팡(24.5%)과 양강 구도를 굳혀가고 있다.
네이버는 가격비교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간 인위적인 사업 비중 조정은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 측은 "가격비교는 네이버 커머스 사업부문의 중요 매출원 가운데 하나이며, 가격비교 제휴몰도 중요한 파트너"라며 "이번 서비스 개편은 초개인화 AI 기술을 접목해 커머스사업 전체를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도 통합 검색창으로 상품이나 브랜드를 검색하면 가격비교 서비스가 우선 노출된다"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가격비교 간 쇼핑 목적과 사용성이 다른 만큼 이원화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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