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한국여자골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과거에 비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상향평준화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1월 개막한 올 시즌 LPGA 투어는 25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끝난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까지 총 33개 대회를 치렀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3승을 합작했다. 6월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양희영)과 9월 FM 챔피언십(유해란), 11월 롯데 챔피언십(김아림)에서 정상 고지를 밟았다.
시즌 3승은 2011년 유소연, 최나연, 박희영이 1승씩 거둬 3승을 합작한 이후 13년 만에 나온 한국 선수들의 LPGA 시즌 최소 승수다. 2015, 2017, 2019년에 LPGA에서 각각 15승씩 합작했던 한국여자골프는 2020년부터 급격히 내리막길을 탔다. 2020년 7승, 2021년 7승, 2022년 4승, 2023년 5승에 이어 올해는 승수가 더 적어졌다. 박세리가 1998년 LPGA에서 우승한 이후 한국 선수들의 시즌 최소 우승 기록은 2승(2000년)이다.
한국 선수들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박인비가 금메달을 획득했으나 2020 도쿄, 2024 파리 대회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또한 한국 선수들은 LPGA 올해의 선수, 상금왕, 신인상,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 등 주요 부문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임진희가 신인상, 유해란이 최저타수 부문 1위를 노렸지만 모두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임진희는 공동 42위(4언더파 284타), 유해란은 공동 35위(6언더파 282타)에 그치면서 수상이 좌절됐다. 한국 선수들이 주요 타이틀 4개 부문에서 무관에 그친 것은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하고 미국으로 가는 선수의 사례가 과거에 비해 적어진 데다, 세계 각국의 상향평준화가 태극낭자들의 고전 이유로 분석된다. 미국만 보더라도 넬리 코다가 홀로 7승을 올렸고 태국과 중국, 일본도 약진을 거듭해 왔다. 지난해 LPGA 신인상 수상자인 유해란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들의 승수가 예전처럼 많이 나오지 않는 건 상향평준화가 됐다는 말인 것 같다”며 “태국 선수들도 잘하고 중국 선수들도 잘 한다. 세계적으로 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상향평준화가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소 13년 전으로 뒷걸음질 친 한국여자골프는 2025년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KLPGA 투어 3관왕을 차지한 윤이나가 12월 5일부터 진행되는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LPGA에 입성할 경우 변곡점이 생길 수 있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54.9820야드(2위)에 달하는 ‘장타 여왕’ 윤이나는 전장이 긴 미국 코스에 안성맞춤인 선수다. 한 골프 관계자는 “방신실도 비거리가 엄청나지만 윤이나의 경우 장타에다가 특유의 독기와 승부욕까지 갖춰 미국 진출 시 대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은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친 지노 티띠꾼(태국)이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은 무려 400만 달러(약 56억2000만 원). 투어 통산 4승째를 올린 티띠꾼은 시즌 상금 605만9309달러를 기록하며 상금왕에도 등극했다. 올해의 선수를 일찌감치 확정한 코다는 안나린과 함께 공동 5위(15언더파 273타)에 올랐다. 베어트로피는 공동 8위(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후루에 아야카(일본), 신인왕은 공동 25위(8언더파 280타)에 오른 사이고 마오(일본)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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