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당원게시판 논란 과열에 급기야 최고위 공개 충돌…한동훈 격앙 “당게, 대통령 욕하라고 만든 것"

[이슈] 당원게시판 논란 과열에 급기야 최고위 공개 충돌…한동훈 격앙 “당게, 대통령 욕하라고 만든 것"

폴리뉴스 2024-11-25 11:26:25 신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경민 기자]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그 가족의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온 이른바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여당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1심 판결을 앞두고 반사이익조차 챙기지 못한 채 여당 내 갈등만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급기야 25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한동훈 대표와 친윤 김민전 최고위원이 공개 설전까지 벌였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당원게시판은 대통령 욕하라고 만든 것""게시판 댓글 작성자를 밝히라, 색출히라는건 자유민주정당에서는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당 대표를 끌어내리려고 나오는 의도"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한 대표의 정치생명이 달린 문제""한 대표가 사과해야 한다" 며 한 대표측 가능성을 제기했다.

24일 국민의힘 당 사무처는 최근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글 1068건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수위 높은 비방과 욕설이 포함된 건 모두 12건으로 전부 ‘한동훈’ 이름으로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동훈’ 명의 글은 총 161개였는데, 한 대표 측은 동명이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나머지 907개는 한 대표 배우자와 딸, 장인·장모 등 가족 이름으로 올라온 게시글이다. 이 중 언론사의 사설과 기사 단순 인용이 250개였다. 이외에 194개는 격려성 글로, 463개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복권 반대나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사퇴 촉구 등 단순 정치적 견해 표명으로 분류됐다. 

김종혁 “한동훈 정계 은퇴하라는 프레임” 신지호 “한동훈 죽이기가 목표”

친한계는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된 의혹 제기들이 ‘한동훈 죽이기’라는 입장이다.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당원 게시판에는 하루에도 수천 건의 글들이 올라온다. 그 수천 건의 글들이 올라오는 것 중에서 10여 건의 글이 익명으로 올라왔다고 그래서 그게 여론 조작이 되는가”라며 “가장 심한 게 공적 마인드 최고의 정치인 한동훈, 독불장군 무슨 불통 윤석열 이런 거를 썼다고, 그거보다 10배, 100배 더 되는 그런 심한 표현들이 많은데 이런 글들이 2개 올라왔다고 그래서 이게 여론 조작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그걸 누가 작성을 했을지는 모른다”며 “기본적인 프레임 자체가 사실이 아닌 것과 그냥 기본 팩트와 사실이 아닌 것을 섞어서 마치 그 전체가 한동훈과 한동훈 가족이 일제히 동원돼서 대통령과 여사에 대한 어떤 극악한 비방을 한 것처럼 이렇게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이번 논란이 ‘한동훈 죽이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백서 공작’, ‘읽씹 논란’에 이은 세 번째 공작으로, 한동훈과 가족이 이렇게 대통령과 여사에 대해서 이렇게 배은망덕하고 나쁜 놈이라는 식의 여론 프레임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지금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마지막에 뭐라고 그러냐면 한동훈 대표 사퇴하라, 정계 은퇴하라, 이런 얘기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김옥균 프로젝트가 실천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며 “한동훈 사퇴해라, 정계 은퇴하라고 얘기하는 이 프레임을 짜놓고 무슨 얘기를 하든지 그걸로 공격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비슷한 견해였다. 그는 2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와의 인터뷰에서 “ 기본적으로 한동훈을 어떻게든지 고꾸라뜨려야 되겠다, 한동훈 죽이기가 목표이기 때문에 단순한 의혹해소를 요구한 게 아니다”라며 “이걸 가지고 한동훈이 책임지고 정치적으로 대표직에서 사퇴하든가 뭐 그런 걸 지금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부총장은 “. 제가 어제 페이스북 글에 제2의 읽씹이다. 전당대회 때 읽씹이라는 것도 뭐예요? 결국 한동훈을 대표에서 낙마시키겠다 그거였잖아요. 지금 본질적으로 똑같다”며 “그 당시에 읽씹논란을 일으켰던 사람 또는 세력과 거의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 부총장은 “이 세력은 윤한갈등의 기생자들로,  윤한이 해빙하고 화합하고 화해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갈등을 부추겨야 자기가 먹고살 수 있는 무슨 여지가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윤 “가족이 했다 안했다 밝히면 될 일”

반면, 친윤계는 한 대표의 해명이 불충분하기 때문에 사실관계에 대해 한 대표가 빨리 해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친윤계인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매일신문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과의 인터뷰에서 “했다 안 했다 밝히면 되는 일”이라며 “당 대표께서 밝히고 넘어가야 될 문제를 이렇게 자꾸 의혹을 키워버리니까 자중지란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전수조사 보도에 대해 “그 보도가 조금 의아했다. 우리가 뭔가 밝힐 때는 설명 위주로 하지, 단독 위주로 가지 않는다”며 “대통령 부부뿐만 아니라 여러 지금 우리 여당의 정치인들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에 있었거든요. 제 이름도 있다. 수위가 높지 않다고 해명하는 건 그래서 물타기밖에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 의원은 “그 명의가 가족 것이냐 아니냐 그리고 그 명의로 여론을 조직적으로 조작했느냐 아니냐 그게 본질”이라며 “이 논란에는 친윤, 친한이 아무런 상관이 없는 문제로, 수많은 당원들이 국회의원들한테 이 문제 해결해 달라고 문자 폭탄을 보내고 있다. 친윤 친한을 따지면 해당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당무감사든 수사든 대표께서 가족께 물어봐서 썼나 안 썼나 물어보면 된다”며 “그냥 투명하게 하시면 끝날 일”이라고 정리했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출신인 친윤계 김은혜 의원 또한 24일 “매사 똑부러진 한동훈 대표는 어디로 갔습니까”라는 페이스북 입장문을 통해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한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집권당 당 대표 가족들도 대한민국 대통령 부부에 대해 얼마든지 의견을 표현할 수 있다”며 “그런데 누가 당 대표와 대표 가족 이름을 빌어 차마 옮기기 민망한 글을 썼는지

손쉬운 확인을 회피하며 명색이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2주 넘게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밝힐 수 없는 것인지, 밝힐 자신이 없는 것인지, 당원과 국민에겐 간단한 일이 왜 당 대표 앞에선 어려운 일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가족이다, 아니다. '가족이 아니라면'‘도용’을 조치하겠다”고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어제 보도된 '전수조사' 결과를 보니 더 아득해집니다. 그래서. 가족이 썼다는 겁니까. 안 썼다는 겁니까?”라며 “매사에 똑부러진 한동훈 대표는 대체 어디로 간 것입니까”라며 한동훈 대표를 직격했다.

나경원 “가족 명의에 대해 사실 밝혀라”, 윤상현 “경찰 수사로 해결하려는 것은 하책”

논란으로 인한 내홍이 심해지자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도 의혹에 참전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페이스북 입장문에서 “한 대표가 현명하게 처신해 주길 기대했다”며 “당원 게시판의 본질은 한동훈 대표와 가족 명의의 댓글이 1천여 건에 달한다는 사실, 그 글의 게시 시간에 비추어 조직적 정황이 있다는 사실, 그 내용이 대통령 부부에 대한 입에 담기 힘든 내용부터 다른 정치인에 대한 욕설에 가까운 비판 등이라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한 대표와 한 대표 측근은 당원 한동훈이 본인이 아니라는 언급만 했지 가족 글에 대한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자중지란에 빠질 일이 아니다' 라고만 언급하고는 가타부타 답이 없다”며 “인정한다면 본인에게 치명적이라는 생각이어서일까”라고 적었다.

이어 나 의원은 “게시글 주체, 내용, 조직적 정황에 이르기까지 상상하고 싶지 않은 저열한 행태”라며 “책임 있는 당 대표라면 이 의혹에 대해 물타기 조사만 할 것이 아니라 가족 명의에 대해서 사실을 밝히고 그것이 맞다면 당장 사과해야 한다”고 적었다.

비윤 성향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또한 25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과의 인터뷰에서 “경찰 수사로 법적인 처리를 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하책 중 하책”이라며 “이 문제는 선제적으로,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가족 여부를 밝히고, 그리고 다음 단계로 사과든 여러 절차를 해야 된다”며 “한 대표가 먼저 주도적으로 이 문제를 선제적으로 밝히고 그리고 그거에 대해서 합당한 절차를 진행하고, 이게 훨씬 더 한동훈 답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의원은 “이게 누가 대응을 했든지 누구 한 사람이 주도를 했든지 대표께서는 아실 거 아닙니까? 그래서 명쾌하게 먼저 선제적으로,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매도 맞을거면 빨리 맞는 게 낫지. 이런 식으로 계속 법적인 문제로 비화돼 가지고 막 이렇게 끌려가는 모습을 주면 이게 더 안 좋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동훈-김민전 최고위에서 공개 충돌…한동훈 “당 대표 끌어내리겠다는 것”

그동안 물밑에서만 거론되었던 ‘당원 게시판 논란’은 한 대표를 둘러싼 직접적인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한동훈 대표와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민전 최고위원 간의 공개 언쟁으로 나타난 것이다.

25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최고위원은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 “일각에서 의혹이 제기되자 일부 최고위원 등 당직자가 ‘팔(8)동훈이 있다’ 이런 얘기를 언론에서 한다”며 “그 자료를 일부 최고위원은 보는데 왜 저희는 못 보는지, 어떻게 그것을 확인했는지, 저희도 같이 공유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당에서 ‘한동훈 대표 사퇴’와 같은 글을 쓰는 사람들을 고발한다 이런 기사가 나왔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면서도 “만약에 고발하신다라고 하면 저한테 무수하게 많이 사퇴하라고 한 문자가 와 있는데, 저한테 문자 폭탄 보낸 사람들도 다 따서 드릴테니 그 번호들도 고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한 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끝났음에도 “제가 한 말씀 드린다. 발언하실 때 사실관계를 좀 확인하고 말씀하시면 좋겠다. 그런 고발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 그러니까 그게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최고위원이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런 기사가 났다. 기사를 보고 말씀드린다”고 대응했다.

이를 들은 한 대표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참나”라고 읊조리며 마이크를 껐다.

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이후 당원 게시판 논란이 자신을 흔들고 끌어내리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당대표를 흔들고 끌어내리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저는 이제부터 변화와 쇄신을 실천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당대표로서 위임받은 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저는 당의 자해적 이슈에 대해선 일관되게 언급을 자제했다. 소위 ‘총선 백서’ ‘김대남 건’ ‘읽씹 논란’도 그랬다“며 ”기억해보시면 저는 최대한 제 입에서 나오는 말을 자제했다. 왜냐면 당에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한 대표는 ”이 이슈들 역시 논란 거리 없는 문제를 억지로 논란 키우려는 세력이 있고 그 세력을 도와주지 않기 위해 최대한 언급을 자제했다다“며 ”그런데 언급을 자제한 것을 언급해서 없는 이슈를 분란으로 만들려는 흐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대표는 “익명 당원 게시판은 익명으로 열어 둔 공간이고 당대표든 대통령이든 비판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 비판글 누가 썼는지 밝히고 색출하라고 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서 할 수 없는 발상. 우리 국민의힘은 당원들을 그렇게 함부로 취급해서는 안 되는 정당”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 대표는 “최근에 문제를 제기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명태균 리스트에 관련돼 있거나 김대남 건에 나온 사람”이라며 “자기 이슈를 덮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부 비슷한 사람들이고 당대표를 흔들고 공격하려는 사람들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지금 인터넷에 돌고 있는 '제 가족 명의 글'도 당 법률위 전수조사를 보셨겠지만 대부분 언론 기사나 사설이다. 그리고 도를 넘지 않는 정치적 표현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문제없는 게시글을 누가 썼는지 밝혀라? 저는 그런 요구 응해주는 것이 바로 공당으로서 기본 원칙을 해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문제 있는 글이라면 수사를 통해 책임지게 될 것이다. 광범위한 표현을 허용하는 익명게시판에서 문제가 되는 게 아닌 글을 마음에 안 든다고 '그 사람 누군지 밝히고 색출해라'? 저는 그 요구 응해서 안 된다 생각하기에 이렇게 대응했다고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가 저답지 않다고 하길래 말씀드리는데, 저는 계속 이래 왔다”며 “여론조작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처음에 유튜버가 언급하고 우리 당의 정치인들이 돌림노래 하듯이 언급하면서 일을 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한동훈 버림받고 쫓겨날 것”

민주당도 당원 게시판 논란에 참전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한동훈을 버린다”며 “한동훈 대표는 3각 파도를 넘지 못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한동훈 대표는 당게사건, 쇄신동력 위축, 리더십 추락을 극복하지 못한다”며 “대통령 내외분은 한 대표를 배신자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원은 “말은 한 대표가 옳지만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미동도 않는다. 한동훈 대표는 이회창이 아니다. 그럴 배짱도 정치력도 없다”며 “결국 검찰과 국민의힘 의원 다수를 장악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한동훈 대표는 쫓겨 난다”고 적었다.

이언주 민주당 의원 또한 24일 페이스북 입장문을 통해 “언제는 윤하고 차별화한다며 난리더니 당원게시판 윤통 비난글로 사면초가에 몰리자 별안간 상대당 대표한테 실형 생중계니, 재판지연TF니 악다구니하며 천박한 인신공격이나 퍼붓는 중”이라며 “너나 잘해라! 당원게시판 사건 방탄하는 것인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그러고보니 박근혜특검 때 경제공동체니 뭐니하며 윤통이랑 같이  마녀사냥했던 장본인”이라며 “평생을 윤통의 수하로 살아와 정의와 불의조차 구분하지 못하고 머릴 조아리니 차별화는 커녕 홀로서기조차 난망한데 이젠 윤통한테마저 버림받게 생겼으니 이를 어쩌나”라고 했다. 

김능구 "한 대표 작품 추론...정치생명 달렸다" 박성민 "정치적으로 사과하고 넘어갈 일"

한편, 전문가들은 한 대표 측의 댓글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상식적인 사람이 봤을 때 댓글은 한동훈 측의 작품이라고 추론할 수밖에 없다"며 "첫째가 해명이 한동훈 스럽지 않다는 것에 있다. 자기가 했는지 안 했는지 명확하게 하는게 중요한데 김기현 전 대표 지적대로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둘째는 지난 전당대회 때에도 댓글팀 의혹이 있었다. 그때도 의혹이 있었기 때문에 좀 더 명확하게 했어야 한다'며 "그러고 있지 않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셋째, 수사 중이라고 당무감찰을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명태균 사태도 그렇고 툭하면 당무감찰 지시를 다 했는데 당무감찰을 왜 하지 못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한 대표의 정치 생명이 달렸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이번 당게시판 사태에 친윤이 총공세를 하고 있는 것인데 여기에 대해 아마 제대로 못 풀면 김건희 리스크 전에 본인이 족쇄를 차거나 날아갈 수도 있다"며 "자기에겐 중차대한 문제고 정치 생명이 걸려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진단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2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안 자체는 누가 했는지 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 정치는 사실의 게임이 아니라 인식의 게임"이라며 "이게 적어도 다른 건 모르겠지만 이게 클리어하게 확인하고 잘못된 게 확인됐으면 좀 정치적으로 사과하고 넘어갈 일"이라고 한 대표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한 대표의 잣대가 국민 눈높이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자의적이구나, 이중적이구나. 이런 인식을 줄 수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거는 이렇게 화려한 말로, 그런 논리로 그걸 피하려고 할 게 아닌 걸로 보인다"며 한 대표의 해명을 촉구했다. 

이어 박 대표는 "법적으로야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이걸 저는 시간을 이렇게 끄는 것이 별로 좋을 것 같지 않다"며 "부적절하게 행동했는데 앞으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죄송하다. 이렇게 하고 그냥 넘어갈 일이지 이걸 계속 이상한 논리로 방어하면서 가는 거는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무너질 때랑 비슷한 것 같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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