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주간 칼럼] 엄금희의 문학으로 바라본 경제

[논설주간 칼럼] 엄금희의 문학으로 바라본 경제

CEONEWS 2024-11-25 10:30:55 신고

엄금희 논설주간
엄금희 논설주간

 

  [CEONEWS=엄금희 논설주간] 2024년이 마무리되고 있다. 한 해를 뒤돌아보면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먼저 든다. 정치, 경제, 사회, 국제관계 등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마무리 된 것은 없고 혼란과 혼동, 그리고 꼬이고 뒤틀어진 정치와 경제의 시작과 끝을 찾기조차 어려운 현실을 지켜봐야 했다.

IMF는 올 한 해 한국 경제가 글로벌 충격에 강력한 회복력을 보여왔지만,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와 자본 배분의 효율성 저하 등 구조적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경쟁력 혁신 강화, 공급망 다변화, 서비스 수출 촉진과 연금제도 개혁, 재정 준칙 도입, 세입 확충, 지출 우선순위 조정 등을 통한 재정 구조개혁 등 강력한 경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해를 보내며 IMF가 지적한 경제 정책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하나금융연구소의 '2025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와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가 평생 동안 가슴에 품고 살았던 3가지 질문에 대한 사랑의 성찰로 인생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한다.

2025년 경제 전망을 결론부터 들여다보면 한국 경제의 GDP 성장률은 2.1%로 예상하며, 내수 회복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민간 소비와 설비투자 증가율 역시 각각 2.0%와 4.1%로 올해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국제유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안정이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한다.

민간 소비는 가계의 실질 구매력 개선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 하락과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개선돼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고령화와 가계부채 문제는 여전히 소비 회복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설비투자는 AI와 친환경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로 4.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반도체와 ICT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유지되면서 투자 여건은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금리 하락과 원화 강세가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하며 설비투자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건설투자는 착공 및 인허가 등 선행지표 감소의 악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올해에 이어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내년 SOC 예산 감축으로 정부의 재정효과를 기대하기도 힘들 것이다.

수출은 IT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증가 속도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 통관 수출은 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 리스크가 수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경상수지는 수입 확대와 서비스수지 악화 등으로 올해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다.

소비자물가는 연평균 2.0% 상승해, 한국은행의 목표 수준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유가 하락과 환율 안정이 물가 상승 압력을 줄일 것으로 보이며, 기대 인플레이션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공공요금 인상과 이상기후에 따른 식료품 가격 변동성이 물가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내년 경제 전망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주요 교역국의 경기 둔화와 미·중 갈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의 외부 요인들이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제 여건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며, 내수 시장에서는 가계부채 문제와 고령화가 경제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시장 여건은 한국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금융 안정 이슈에 발목이 잡힌 한국은행은 미국 연준에 비해 적은 두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 국고채 3년 금리 평균은 올해 3.12%에서 내년도 2.57%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양호한 경상수지 흐름에 힘입어 하락세로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내년 연평균 1295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거주자의 해외 투자 증가와 미·중 경기 둔화가 원화 강세 속도를 늦출 것이다.

주택시장은 실수요 중심의 완만한 상승세가 전망된다. 주택 가격은 스트레스 DSR 단계별 확대와 금융권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으로 수요자의 차입 여력은 축소되나 공급 부족 우려로 매수심리가 개선되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 또한 다주택자 규제가 유지되고 지방 미분양도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위 똘똘한 한 채 선호가 확대될 것이다.

한 해를 보내며 남자로서 인생의 길을 생각한다. 남자의 인생에는 세 갈래의 길이 있다. 아내를 위한 굳건한 가장의 길이고, 사회적 지위의 상승과 성공의 길이고, 언제든 혼자일 수 있는 자유의 길이다.

남자의 인생에는 세 여자도 있다. 아내가 닮았으면 하는 어머니이고, 전능한 어머니였으면 하는 아내이고, 가슴에 숨겨두고 몰래 그리는 여인이다.

남자의 인생에는 세 가지 중요한 것도 있다. 인생을 걸고 싶을 만큼 귀한 친구이고, 고단한 길에 지침이 되어주는 선배이고, 자신을 성숙하게 하는 책이다.

남자의 인생에는 세 가지 가지고 싶은 것이 있다. 자신을 징그러울 만큼 꼭 닮은 아들이고,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첫사랑이고, 목숨 다할 때까지 효도하고 싶은 부모님이다.

남자의 인생에는 세 번의 몰래 흘리는 눈물이 있다. 첫사랑을 보낸 후 흘리는 성숙한 눈물이고, 실패의 고배를 마신 후 흘리는 뼈아픈 눈물이고, 부모님을 여의었을 때 흘리는 불효의 피눈물이다.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는 평생 동안 3가지 질문을 가슴에 품고 살았다. 첫 번째는 "그대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 두 번째는 "그대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세 번째는 "그대에게 가장 값진 시간은 언제인가?"

이 질문에 대해 톨스토이는 우리에게 말한다. "가장 소중한 사람은 바로 지금 그대와 함께 있는 사람이다."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그대가 하고 있는 일이다." "가장 값진 시간은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선행을 베푸는 일이다."

톨스토이가 여행 중 한 주막집에 머물게 되었는데, 그 주막집에는 몸이 아픈 딸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톨스토이가 가지고 있던 빨간 가방이 좋아 보였는지 그 가방을 달라고 졸라댔다. 톨스토이는 그 빨간 가방에는 짐이 있고 지금은 여행 중이라 줄 수 없으니,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다시 들러서 주겠다고 아이에게 약속했다.

얼마 후 여행을 마치고 약속대로 그 아이에게 가방을 주려고 주막집에 들렀을 때, 톨스토이는 그가 떠난 뒤 그 아이가 곧바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톨스토이는 그 아이의 무덤을 찾아가 비석에 한 글귀를 새겼다. 바로 "사랑을 미루지 말라!"라는 글이었다. 사람이 알몸으로 태어나는 이유는 이 세상에서 충만한 사랑으로 넉넉히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몸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이 세상에서 체험하고 쌓은 사랑을 모두 이 세상에 그대로 놓아두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내일은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수 없을지 모른다. 시간은 게으름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사랑할 때이다. 가장 값진 시간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Copyright ⓒ CEO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