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자의 중경삼림] 오공(悟空)이 보여준 콘솔게임 성공 신화

[임기자의 중경삼림] 오공(悟空)이 보여준 콘솔게임 성공 신화

더리브스 2024-11-25 10:02:34 신고

한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 이래 경제 협력 관계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특히 2015년 6월 한중 FTA가 체결된 후에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강화됐지요.

이를 토대로 한국에게 중국은 최대 수출국이자 수입국이 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중국 경제를 잘 모르거나 이해가 부족해 사업적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들을 보게 됩니다.

중국 경제를 알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알면 돈이 되지만 모르면 손해 보는 중국 경제 이야기. 임기자가 쉽고 재밌게 ‘중국 경제 삼켜버림’ 시리즈로 풀어드리겠습니다.

임기자의 중경삼림. [그래픽=김현지 기자]

중국 고전 서유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검은신화: 오공’이 중국의 콘솔 게임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검은신화: 오공’은 중국의 첫 AAA급 게임이지만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에서 올해의 게임(GOTY)으로 선정됐습니다.

콘솔 시장의 불모지로 불렸던 중국이 ‘검은신화: 오공’으로 대성공을 이루자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에 진입할 준비를 시작한 국내 게임 업체들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습니다.


스팀 플랫폼 판매량 2200만 건


‘검은신화: 오공’은 제42회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 올해의 게임과 최고의 비주얼 그래픽으로 뽑히며 2관왕을 거머쥐었습니다.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는 1983년 출범한 영국의 비디오 게임 수상식인데요. 가장 오래 운영된 비디오 게임 수상식입니다.

‘검은신화: 오공’은 게임사이언스가 지난 8월 발매한 액션 RPG(역할수행게임)입니다. 2018년부터 시작해 개발 시간만 총 6년, 개발비 750억원 이상이 소요됐습니다.

발표, 운영 등까지 포함하면 최소 300만부가 팔려야 게임 사이언스는 본전을 찾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결과는 처음부터 좋았습니다.

‘검은신화: 오공’은 지난 8월 20일 출시 3시간 만에 PC게임 플랫폼 Steam(스팀)의 최고 동시접속자 140만 명을 돌파했으며 역대 4위를 기록했습니다. 사전예약 오픈 4시간 만에 스팀 다운로드 사용 대역폭(특정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주파수 범위)은 세계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출시 당일 기준 중국 여행 베스트셀러 목록에 따르면 ‘검은신화: 오공’의 전체 플랫폼 판매량은 450만 부 이상, 매출은 15억 위안(약 2902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지금까지 ‘검은신화: 오공’의 스팀 플랫폼 판매량은 2200만건으로 게임 수입은 10억1000만 달러(약 1조4185억원)를 넘었습니다.

흥미로운 건 중국이 PC 및 콘솔 게임의 주요 시장이 아닌데도 ‘검은 신화: 오공’ 플레이어의 80%가 중국에서 나왔다는 점입니다. ‘검은 신화: 오공’의 출시는 중국의 게임 산업뿐만 아니라 오공 스토리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중국 플레이어들에게 특히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국내도 글로벌 콘솔 시장 주목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검은 신화: 오공’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전 세계 플레이어들은 중국의 4대 명작 중 하나인 ‘서유기’를 각색한 이야기를 게임 속에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중국 외 다른 국가의 플레이어들은 ‘검은 신화: 오공’을 잘 이해하기 위해 서유기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훌륭한 그래픽과 음악 그리고 흥미로운 줄거리가 게임 내 중국 전통문화를 매력적으로 읽히게 하는 요소들입니다. 

‘검은신화: 오공’의 성공은 국내 게임 업체들에게도 희망을 줬습니다. 중국의 콘솔 시장이 크지 않음에도 ‘검은신화: 오공’은 AAA급 게임으로서 크게 흥행했기 때문입니다.

국내 게임 업체의 주요 수익원은 모바일 게임이었습니다. 그러나 중국 모바일 게임이 국내 시장의 상위권 자리를 차지하며 영향력을 키우자 국내 게임 업체들은 새로운 생존 전략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이제 국내 게임 업체들도 새로운 변화로서 콘솔 시장에 대응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세계 게임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콘솔 게임 시장 점유율은 1.5%에 불가하지만 성장 잠재력은 증명된 사실입니다. 네오위즈의 ‘P의 거짓’과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검은신화: 오공’이 한국 게임 업체에 시사하는 바는 한국 게임 업체들의 콘솔 게임 시장 내의 성공 가능성과 AAA급 게임 개발에는 돈과 기술력, 인력이 많이 필요해 일정 수준 이상의 투자와 기다림이 필요한 점”이라며 “오공은 콘솔 못지않게 스팀 플랫폼에서 큰 성과를 거뒀는데 글로벌 PC게임 플랫폼으로서 스팀은 상당히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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