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물꼬 튼 '농슬라' 대동...개발도상국 사업 전략은?

수주 물꼬 튼 '농슬라' 대동...개발도상국 사업 전략은?

데일리임팩트 2024-11-25 08:39:39 신고

[딜사이트경제TV 심현리 기자] 농기계 전문기업 대동이 우크라이나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향후 개발도상국 시장 진출과 기술 개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동은 농기계용 엔진 및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국내외 영업소와 해외 종속법인(미국, 캐나다, 중국, 유럽), 기타 해외 거래처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주력 상품으로는 트랙터와 콤바인 등이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동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농업 재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현지 농기계 수입 판매업체인 A사와 3년간 약 300억원 규모의 트랙터를 공급하는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대동은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남부 최대 도시인 오데사의 국회의원 올렉산더 데니센코(Oleksandr Denysenko) 상원의원 등 현지 주요 인사들과 우크라이나 농업 재건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올해 6월에는 A사와 현지 시장 테스트 목적의 100~140마력대 PX/HX트랙터 10대를 공급하는 시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에는 현지 주요 인사들과 대동 직원들이 직접 만나 교류했다. 8월에는 현지 주요 인사들이 대동을 방문해 재건 사업에 대한 1차 논의를 진행했다. 10월에는 우크라이나 농민에게 직접 트랙터를 공급했고, 대동의 엔지니어가 현지의 A사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서비스 기술 교육까지 완료했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제품의 성능과 품질,  농기계 라인업, 서비스 대응 측면에 현지 농민들과 A사에 호평을 얻어 지난 21일 1차적으로 300억 규모의 트랙터 광역 총판 계약을 본격 체결하게 됐다. 이와 함께 올해 공급 가능한 추가 물량, 내년도 가격 및 중장기 공급 물량 등을 논의하고 현지 서비스 경쟁력 제고 방안도 협의했다.

이달 18일~21일까지 대동그룹을 방문한 우크라이나 농산업 재건 방문단이 임직원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대동 제공.
이달 18일~21일까지 대동그룹을 방문한 우크라이나 농산업 재건 방문단이 임직원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대동 제공.

대동은 내년 초부터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우크라이나를 기반으로 한 주변 중앙아시아 국가에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동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내에서 풍부한 농기계 유통 경험, 전문 총판과 파트너쉽을 통한 빠른 시장 진출을 할 것"이라며, "해외 신시장 개척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지 공략에 필요한 제반 사안들을 차근히 준비해 대동의 해외 성장과 우크라이나 농업 재건,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대동은 과거부터 개발도상국을 전략 삼아 사업을 확장해왔다. 지난 2016년 공시에 따르면 대동은 앙골라 농업부 산하 국립농업기계화회사(MECANAGRO E.P)와 1125억8000만원 규모의 농기계 판매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때 대동이 앙골라와 맺은 계약은 트랙터와 경운기를 합쳐 총 3000대의 농기계를 보급한다는 내용이다. 이 계약이 성사된 것은 앙골라가 농업 기계화에 적극 나서 한국형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인 '새마을운동'을 배우기 위함이라고 알려졌다.

대동 관계자는 "아프리카 소국가, 동남아시아 등의 지역이 농업 기계화가 된 나라가 적어 시장 개척 차원에서 지원을 늘리고 있다"며 "올 3월에는 아프리카 소국가 카보베르데에 트랙터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동은 농업에 AI(인공지능)를 접목, 작업 효율 및 생산성 극대화 할 수 있는 미래농업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월 13일 전북 김제시 일대에서 개최 된 대동의 ‘2024 대동 미래농업 데이’에서 사람이 탑승 조작을 하지 않아도 되는 무인 농작업 트랙터 시연을 보이고 있다. /사진= 대동 제공.
11월 13일 전북 김제시 일대에서 개최 된 대동의 ‘2024 대동 미래농업 데이’에서 사람이 탑승 조작을 하지 않아도 되는 무인 농작업 트랙터 시연을 보이고 있다. /사진= 대동 제공.

이에 대동은 2026년 ‘농기계의 로봇화’ 일환으로 '온디바이스 AI트랙터'를 업계 최초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온디바이스 AI트랙터는 비전 센서와 AI영상 기술을 적용한 자율 농작업 트랙터로, 기존 라이더 기반 자율주행 농기계 대비 농지 경계선, 장애물 등의 외부환경 식별 정확도가 높다.

또 작업기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기술을 적용해 작업기 세팅 시간을 절약하고 농작업계획을 자율적으로 생성할 수 있다.

또 대동은 최소 자원으로 양질의 농산물을 최대 수확하는 정밀농업 서비스의 고도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플랫폼&솔루션 전문 기업 대동애그테크 산하에 AI 로봇 SW 전문 회사 대동에이이아랩을 신설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로봇 사업 본격화를 위해 이번에 대동모빌리티 자회사로 대동로보틱스를 함께 설립했다.

원유현 대동 대표이사는 지난 13일 '2024 대동 미래농업 데이'에서 “대동의 농업 AI기술은 농가 고령화, 농경지 감소, 급격한 기후 변화 등 국내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주요 문제들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세계적인 농업의 AI화 추세에 따라 대동도 농업AI 투자를 지속 강화해 미래농업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동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6.2% 감소한 1조1032억원, 영업이익은 53.9% 줄어든 380억9326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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