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자동차가 경기 악화와 전기차 판매 부진, 치열한 경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2027년 말까지 유럽과 영국에서 4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20일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전동화 전환 속에서 겪고 있는 구조적 변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포드의 감원 대상은 독일(2900명), 영국(800명), 기타 EU 국가(300명) 등으로, 독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포드는 감원 계획에 대해 직원 대표들과 협의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포드는 유럽에서 2만8000명, 전 세계적으로 17만4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포드는 성명을 통해 "자동차 업계가 전동화로 전환되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치열한 경쟁과 경제적 역풍 속에서 전기차 환경 규제와 소비자 요구 간 불일치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은 2025년 강화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와 2035년 신차 배출 제로 목표를 충족시켜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최근 유럽 자동차 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박과 소비자 위축, 독일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종료 등의 영향을 받으며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올해 9월까지 유럽 내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시장 상황은 포드의 감원 결정에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을 지속하고 있지만, 시장의 둔화된 성장세와 높은 전환 비용이 기업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이번 감원 조치는 비용 절감과 사업 구조 최적화를 통한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여전히 환경 규제와 경제적 도전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드의 감원 발표는 자동차 업계 전반에 걸친 전동화 전환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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