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비타 넬렙시에네 워싱턴 주재 유럽연합(EU) 대사가 22일 브리핑에서 미국과의 무역 관계에 대해 "긴장이 고조될 경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양측 간 무역 협력이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중요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넬렙시에네 대사는 "현재 우리는 과도기에 있으며,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와 협력할 수 있는 문제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때로는 무역에서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EU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EU 간 양자 무역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관세 부과와 같은 조치가 시행되면 양측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점은 무역 관계에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넬렙시에네 대사는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도 응할 것"이라며, "그러나 EU는 미국을 다른 주요 파트너들과 같은 방식으로 대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일방적 충돌보다는 협력적 해결을 모색할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무역, 안보, 세금 문제를 포함한 대서양 횡단 협력을 지속할 수 있는 견고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넬렙시에네는 양측 간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과거에도 긴장 국면에서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있다"며, "미국과 EU가 진전을 이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무역 갈등 가능성을 대비하면서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무역 협상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관세를 다시 도입할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이는 EU와 미국 간 무역 관계에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U는 이에 대비해 대응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긍정적인 협력의 길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U와 미국 간 무역 긴장은 양측 경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무역 질서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U의 강경한 대응 준비 선언은 협력과 갈등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양측이 긴장 국면에서도 협력의 토대를 유지하며, 새로운 무역 질서를 구축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Copyright ⓒ 뉴스비전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