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방금 사람 죽였어"...택시 탄 승객의 고백에 기지 발휘한 기사

"나 방금 사람 죽였어"...택시 탄 승객의 고백에 기지 발휘한 기사

내외일보 2024-11-25 07:03:00 신고

[내외일보] 이철완 기자 = 한 택시 기사가 승객의 살인 고백에 침착하게 대응해 범인 체포에 결정적으로 도움을 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2일 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후베이성 우한시에 사는 택시 기사 인모씨는 지난 11월 14일 20대 남성을 A씨를 태웠다가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었다.

A씨는 1100㎞ 떨어진 산둥성 웨이팡까지 장거리 운행을 요구했다. 택시비는 무려 4500위안(약 87만원)으로 추정됐음에도 요금에 합의했다.

인 씨는 장거리 운행이기 때문에 조수인 샤모씨를 동승케 했다.

약 300㎞를 달리자 A씨는 더 빨리 가자고 재촉하기 시작했다. A씨는 “내가 사람을 죽였다.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수인 샤 씨는 농담이라며 무시했지만, 인 씨는 뭔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 씨에게 후베이성 징먼의 한 지역 경찰의 전화가 걸려 왔다. 경찰은 인 씨에게 현재 택시에 타고 있는 승객이 살인 용의자라며 경찰이 택시를 뒤쫓고 있음을 알렸다.

경찰의 전화를 끊은 인 씨는 직후 잘못 걸려 온 전화라며 A씨를 안심시키곤 차량을 계속 운행했다. 동승자인 보조 운전자 샤 씨에게도 차분함을 유지할 것을 신호를 보내 알렸다.

얼마 후 인 씨는 차량을 충전해야 한다며 충전소에 정차했다.  이 사이에 추격하던 경찰이 용의자인 A씨를 체포했다.

인 씨와 샤 씨는 살인 용의자 검거를 도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7일 경찰로부터 페넌트(삼각 깃발)와 각각 1000위안(약 2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일부 누리꾼은 경찰의 능력에 감탄하기도 했다. 중국 경찰은 6억 대 이상의 카메라로 구성된 광범위한 감시 네트워크로 유명하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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