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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정은채인 줄 몰랐다. 신인 남자 배우인 줄 알았다’는 반응이 기분 좋더라고요.”(웃음)
배우 정은채가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종영 후 이데일리와 만나 진행한 인터뷰에서 작품 준비 과정에 대해 전했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 정은채는 극 중 당대 제일의 인기를 구가하는 ‘매란국극단’ 배우들 가운데서도 주연을 도맡는 매란 최고의 스타 문옥경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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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란의 왕자’ 정은채는 대본 리딩 당시 짧은 머리로 등장해 모든 배우를 놀라게 했다. 정은채는 “그 전부터 테스트 촬영이 많았다. 긴 머리를 하고 있다가 가발도 써보고 쇼트 헤어도 다양한 스타일이 있으니까 어떤 머리가 어울리는지 오랫동안 의논했다”며 “어느 정도 정리가 됐을 때는 머리를 자르고 갔었다. 배우들이 그때는 처음 봤다. 되게 놀라면서 좋아했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인생 첫 쇼트 커트에 도전했다는 정은채는 “너무 편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뭘 할 것도 없이 단촐해지고 가벼워진 느낌이 너무 좋다. 근데 또 드라마 촬영 때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스타일을 유지해야 하니까 계속 미용실에 가서 길이감을 맞추고 현장에서도 잘라야 했다”며 “그 주기가 빨리 돌아오더라. 이런 어려움이 또 있구나 했다”고 덧붙였다.
“멋있다”는 반응이 끊임없이 나왔다는 주변 배우들의 증언이 있었던 바. 스스로의 모습을 보고 어떻게 느꼈는지 묻자 정은채는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다”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저도 처음 보는 얼굴이어서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캐릭터랑 잘 맞아떨어지니까 오히려 안심이 됐던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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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극인 데다 무대 연기를 해야 하는 만큼 비주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 여러 방면에서 고민이 많았을 터. 정은채는 “연기로는 ‘정년이’에서의 문옥경 캐릭터랑 무대 위에서의 왕자님 캐릭터를 다른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옥경을 연기할 땐 두 톤 정도 낮추면 캐릭터와 가까워질 수 있겠단 생각에 낮추는 연습, 편안한 음성으로 들릴 수 있게끔 평소에도 말하는 연습을 했다. 무대 위에서는 훨씬 더 극적이고 남성적인 모습들, 옥경이랑도 너무 다른 표현이 있어야지만 각자의 캐릭터가 대비되면서 개성이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문옥경은 왜 사랑받았을까. 질문의 답 그 자체였던 정은채는 잠시 고민한 뒤 “여자가 연기하는 남자의 모습이 너무나 다를 것 같다. 그런 신선한 느낌이 분명히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외적인 변화를 줬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완벽한 남자를 표현한다고도 할 수 없는 거고. 어떤 과하지 않은 적정선을 찾아가려고 애를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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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도 ‘곳곳에’ 냈다고 했다. 정은채는 “제 몸, 얼굴과 태도를 통해서 캐릭터를 입는 거니까 어떤 결국엔 제가 편하게 연기해야 하고 저한테 좀 더 맞는 순간순간들이 있지 않겠나. 그건 제가 제일 잘 아니까 연습할 때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무대 감독님, 안무 선생님과 조율해나가면서 연습을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래서 국극 장면이 좀 흥미로운 게 같은 캐릭터여도 배우가 해석하가에 따라서 되게 다르게 보이지 않나. 그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각자가 어떻게 나만의 모습으로 표현을 해나갈지 달리 표현하고, 반복된다고 느껴지지 않게 하는 게 뭘까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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