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최근 이사회를 열고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홍 사장은 내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황현식 대표가 유임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경질됐다.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와 '미래 준비' 기조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황 대표는 2020년 선임된 LG유플러스 최초의 내부 출신 CEO다. 2022년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이끌었고, 올해는 AI 기반의 AX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하며 미래 먹거리 준비에 나섰다.
LG그룹 내 홍 사장 입지를 고려하면 이번 인사는 상징성이 크다. 홍 사장은 통신 분야 경험은 많지 않지만, 글로벌 전략과 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낸 LG 대표 전략통으로 꼽힌다. 1968년생인 홍 사장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경영학과와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국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SK텔레콤에서 신규사업개발2그룹장을 맡아 신사업 확장과 혁신을 주도했다. 2011년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에서 중장기 전략과 인수합병(M&A), 투자 분야에서성과를 냈다.
그는 2018년 말 구광모 회장의 발탁으로 LG에 합류했다. 이후 경영전략팀장, 경영전략부문장을 거치며 그룹의 미래 전략을 이끌었다. 컨설팅업계와 산업계를 두루 경험한 그는 마흔살에 LG그룹 총수가 된 구광모 회장의 전략가로 자리매김했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홍 사장이 LG유플러스에 합류한 것은 이 회사가 그룹이 풀어야할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LG유플러스는 비용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기존 통신 사업 중심의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다.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변화의 필요가 높아져 대표이사를 교체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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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확장과 AI 사업 수익화, 주가 부양 등이 홍 사장의 시험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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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사장은 LG유플러스의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시장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AI 같은 신성장동력 성공적인 안착이 미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위해 AI 기반 통화 서비스와 AICC(콜센터) 등 B2C(기업-소비자의 거래) 및 B2B(기업의 거래) 사업의 확장을 더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은 B2B 신사업 매출 비중은 아직 낮다. 지난 3분기 기준 IDC(인터넷데이터센터)와 스마트모빌리티·AICC 등 솔루션, 기업 인터넷 전용 회선의 매출은 약 4300억원이다. 전체 매출의 11% 수준이다.
LG유플러스의 '투자 행보' 방향성에도 관심이 높아진다. 최근 LG유플러스는 AI 분야에 연간 4000억~5000억 원을 투자하고, 2028년까지 최대 2~3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6월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합작법인 'LG유플러스 볼트업'을 출범시키고, 펀드 2호를 통해 AI 스타트업 시리즈 B 투자에도 참여한 바 있다. 주가 부양도 홍 사장의 과제다. 올해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3사 가운데 유일하게 1~3분기 모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주가 역시 부진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AI 등)신사업 참여가 SK텔레콤과 KT보다 뒤처져 미래를 읽고 대응할 리더의 역량이 필요했다"며 "성장 동력이 부족해 보여 젊은 리더를 통해 새 리더십 발탁이 불가피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했다"며 "성과주의에 기반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며 성과를 창출하는 인재와 AX 기업으로의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뛰어난 인재를 중용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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