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위기에 빠진 소속팀 토트넘을 구해내는 소중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 등 공격수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프리미어리그 5연패에 도전하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적지에서 누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를 4-0으로 크게 이겼다.
토트넘 핵심 공격수 손흥민은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 토트넘이 2-0으로 달아나는 제임스 매디슨의 골을 감각적인 패스로 도우면서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맨시티 격침에 앞장 섰다.
맨시티가 동점골 의지를 밝힐 때 터진 골이어서 더욱 의미가 큰 어시스트가 됐다.
손흥민의 시즌 4호 도움이다. 손흥민은 지난 9월 웨스트햄과의 홈 경기에서 이번 시즌 1~2호 도움을 한꺼번에 올렸으며 지난 3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3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맨시티를 상대로 어시스트를 하나 더 쌓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이날 어시스트로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프리미어리그 도움 66개를 쌓았다. 이는 역대 토트넘 선수 가운데 2위 기록이다. 축구 기록·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1992년부터 2004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 대런 앤더튼이 프리미어리그 어시스트 68개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어시스트 순위 18위가 된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총 득점은 123골로 순위는 19위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과 도움에서 모두 20위 안에 들어 '리빙 레전드'임을 알렸다.
이날 경기에선 생일을 맞은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메디슨이 경기 시작 20분 만에 두 골을 넣으면서 거함을 격침시키는 선봉장 역할을 했다.
토트넘은 전반 13분 이날 중앙 미드필더에서 윙어로 돌아간 쿨루세브스키가 오른쪽 터치라인 부근 측면에서 그바르디올을 힘으로 제친 뒤 왼발로 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반대편에 있던 매디슨이 쏜살 같이 달려들어 간결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 골망을 출렁였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날카로운 패스 덕에 7분 만에 추가 골을 넣었다.
토트넘이 전방 압박 끝에 공을 탈취하면서 페널티지역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맨시티 수비진의 허를 찌르는 침투패스로 문전으로 쇄도하던 매디슨의 득점을 도왔다.
토트넘은 이날 주전 센터백 듀오인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나란히 부상 결장하면서 걱정이 컸다. 특히 맨시티가 세계적인 공격수인 엘링 홀란, 필 포든 등을 데리고 있어 토트넘의 라두 드라구신, 벤 데이비스 등 두 백업 수비수들이 고전할 것으로 보였으나 실제론 그렇지 않았다.
토트넘은 후반 들어서도 홈팀을 계속 무너트렸다.
전반 시작 7분 쐐기골을 터트리며 3-0을 만들고 일찌감치 완승 선언을 했다.
오른쪽 수비수 페드로 포로가 빠른 공수 전환 페널티지역까지 치고 올라온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의 전매특허인 오른발 강슛이 제대로 적중했다.
손흥민은 승부의 추가 토트넘 쪽으로 확연하게 기울어진 후반 18분 브레넌 존슨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손흥민 대신 들어간 존슨은 티모 베르너가 문전으로 찔러준 침투패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4-0 대승을 장식하는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날 승리로 6승 1무 5패(승점 19)를 기록한 토트넘은 리버풀(승점 28), 맨시티(승점 23), 첼시, 아스널, 브라이턴(이상 승점 22)에 이어 6위로 순위를 4계단 끌어올렸다.
토트넘은 직전 경기인 입스위치 타운과의 홈 경기를 이겼더라면 이날 3위까지 치솟을 수 있었다. 그 경기를 패하면서 10위까지 미끄러졌는데 맨시티전 승리로 순위를 만회했다.
맨시티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3연패, 리그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합치면 5연패 늪에 빠졌다.
특히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2008년 FC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으면서 성인 1군팀 사령탑이 된 뒤 처음으로 공식전 5연패 수모를 당했다.
손흥민은 정량 평가와 정성 평가에서 모두 준수한 점수를 얻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7.3점으로 준수한 평점을 얻었다. 같은 축구통계매체 풋몹에선 이보다 좀 더 높아 7.8점을 손흥민에게 매겼다.
정성적인 평가도 우수했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10점 만점에 8점을 줬다.
더 스탠더드 역시 손흥민에게 8점을 부여했다.
경기 직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쿨루세브스키의 속도가 잘 먹힐 것으로 봤다"며 맨시티전 키플레이어가 손흥민이었음을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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