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목동, 김정현 기자) 극적인 무승부를 통해 서울 이랜드를 창단 첫 승강 플레이오프로 이끈 김도균 감독이 제자였던 이승우(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에서도 승격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24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남드래곤즈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 2-2로 비겼다.
후반 3분 플라카, 후반 30분 윤재석에게 연달아 실점해 패색이 짙었던 이랜드는 후반 32분과 35분 연달아 터진 김신진, 백지웅의 연속 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K리그2 정규 시즌 3위 팀인 이랜드는 4위팀 전남을 상대로 비기면서 '상위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무승부를 거두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는 규정에 의해, 지난 2014년 창단 후 첫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2점 지고 있어도 최선을 다했다. 어쟸든 결과를 만들어내 고맙게 생각한다. 칭찬해주고 싶다"며 "플랜대로 가지 않았지만, 축구라는 게 항상 변수가 있고 생각지 못한 상황이 생기기 떄문에 지도자는 그런 거에 대비해야 한다. 마음처럼 될 때가 있고 안될 떄가 있는데 실점하고 난 후 변화를 준 것에 만족한고 있다. 교체로 들어간 김신진, 백지웅, 이런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다 해준 경기였다고 생각하고 있다. 남은 2경기가 있으니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함께 했던 이승우와 적으로 만난다. 둘은 지난해 수원FC에서 한솥밥을 먹었으나 김 감독은 시즌 직후 이랜드 지휘봉을 잡았다. 이승우는 지난 여름 전북으로 이적했다.
김 감독은 "팀을 옮기고 그러면서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이승우, 이영재도 있다. 그런 선수들이 있는 전북이고 그 선수들 외에도 훌륭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남은 1주 동안 잘 분석하고 잘 준비해야 가능성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축구 경기는 어떤 상황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이변이 생길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전북을 만나게 된 김 감독은 "그렇게 생각은 하고 있었다"면서 "전북을 따로 준비하지는 않았고 경기를 계속 봤다. 어떻게 경기하는지에 대해 머리 속에 있다. 조금의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우리가 홈에서 1차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가능성이 있다. 끝가지 포기하지 않고 한 번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전남전에서도 골키퍼 문정인이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김 감독은 "그건 실력이다"라며 "어떤 상황이라도 본인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충분히 해내야 하는데 아직 문정인이 선방도 많이 하고 실수도 나오고 하는게 내가 봤을 때 나이가 적은 나이가 아닌데 경기 수로 봤을 때 성장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골키퍼가 하는 실수는 정말 치명적이다. 남은 일주일 동안 문정인 선수가 심리적으로 잘 회복하고 자신 있게 경기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고 나도 대화를 해서 개선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잔류를 위해 승강플레이오프를 했지만, 올해는 완전히 반대다.
김 감독은 "심리적으로 압박감은 1부 팀이 더 높을 것이다. 작년에 나도 경험했지만, 부담이 컸었다. 1차전을 지기도 했기 때문에 선수들도 그렇고 코칭스태프도 그렇고 전체적인 압박감은 그쪽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요인들이 경기력에미치는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홈에서 하는 1차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2차전에서 승부를 볼 수 있는 그런 플랜으로 생각을 하고 았는데 남은 시간에 구상을 해보고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카즈키는 교체 후 3분 동안 경기장을 보다가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선수들은 늘 그렇다. 교체로 나가면 본인이 생각할 때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전술적으로 필요해서 교체할 수 있다. 카즈키가 못해서 뺏다기 보다 전술적인 교체를 생각해서 교체했다"며 "좀 더 제공권이나 높은 위치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를 그 당시에 생각해 어쩔 수 없이 카즈키를 교체횄다. 끝나고도 얘기한 게 2경기가 남았고 심리적으로 잘 회복해서 준비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동점골을 넣은 백지웅의 교체투입을 두고는 "준비는 안했다. 백지웅은 될 수 있으면 중원, 백3 중앙, 사이드 포지션 등으로 준비를 했다. 그런데 의도치 않게 먼저 실점해버린 상황이다보니 위에서 파워나 높이를 생각했을 때 (백)자웅이를 올려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지웅이도 그 자리에서 처음으로 뛰는 거였는데 자기 역할을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0-2에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에 대해선 "한 골을 실점했을 때 시간이 남아있었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실점에서 실망감이 컸는데 빨리 따라가면서 2-2까지 만드는 상황이 됐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전남 입장에서 2골 넣고 조금 방심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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