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 “‘두 번 다신 안 가’ 다짐한 유럽 무대 도전…고생 시작이죠”[인터뷰]

김민규 “‘두 번 다신 안 가’ 다짐한 유럽 무대 도전…고생 시작이죠”[인터뷰]

이데일리 2024-11-24 21:01:37 신고

DP 월드투어 개막전에 앞서 기념 촬영한 김민규(사진=웅빈매니지먼트그룹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10년 후를 생각하면 해외 진출 기회가 쉽게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지금 다른 걸 포기하더라도 일단 해외에서 부딪치자는 마음이 커서 유럽 투어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김민규(23)가 유럽으로 떠나기 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5년 만 16세에 최연소 국가대표에 선발됐던 김민규는 일찍 프로가 되고 싶다는 마음에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나이 제한이 없는 유럽에서 활동했다. 유럽 DP 월드투어 전신인 유러피언투어 2부와 3부를 거치며 3승을 거뒀고, 그중 2018년 유러피언 챌린지투어(2부) D+D 리얼 체코 챌린지에서 최연소 우승(17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국내에서 활동했다.

김민규는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내셔널 타이틀 코오롱 한국오픈을 제패하는 등 2승을 거두고 제네시스 포인트 2위에 오르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원래는 제네시스 포인트 2위 자격으로 DP 월드투어 출전권을 받았으나,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장유빈(22)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에 전념하겠다며 DP 월드투어 출전권을 포기한 덕에 김민규의 시드 순번이 한 계단 위로 상승했다.

김민규는 “유빈이가 시드를 포기하면서 유빈이의 시드 카테고리를 제가 물려받았다. 시드 순번이 오른 덕에 일반 대회는 거의 다 출전할 수 있게 돼서 유빈이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10대 시절 유럽 챌린지투어에서 활동하며 아프리카, 유럽, 중동 등을 홀로 돌아다닌 그는 “유럽은 전 세계 각지에서 경기하고 이동 거리도 길어서 투어 생활을 하기 힘든 편”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올해도 호주, 아프리카, 아랍에미리트,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 대륙에서 대회가 열린다. 김민규는 ‘두 번 다신 유럽으로 안 간다’고 다짐할 정도로 유럽 생활이 쉽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일단 ‘외로움’이 가장 괴롭다. 대회 기간엔 골프에 집중하니 상관없지만, 1년 동안 혼자 생활하고 밥 먹고 이동하는 건 상상 이상으로 힘든 일이라고 털어놨다. 김민규는 12월까지만 매니지먼트사 관계자의 도움을 받고 내년부터는 혈혈단신으로 유럽 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그럼에도 올해 다시 유럽 투어에 가겠다고 마음먹은 건 그야말로 ‘도전 정신’ 때문이다. 그는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듯이, 저도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고생하자고 마음먹었다. 고독함을 저만의 시간으로 잘 만들어서 더 성숙해진 선수가 되자는 마음”이라며 “유럽 2부 투어에서 1년 반 동안 혼자 다녔기 때문에 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 목표는 PGA 투어다. DP 월드투어 랭킹 포인트 상위 10명은 PGA 투어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유럽에서 시간을 오래 끌지 않고 최대한 빨리 PGA 투어에 올라갈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 쉽지 않겠지만 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을 돌아보면서는 만족스러우면서도 가장 아쉬웠던 시즌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목표로 했던 대상, 상금왕을 하지 못했다. 2승이나 하고 제 골프 인생에서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내서 그만큼 더 아쉽다. 항상 2위가 더 아쉬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1등 유빈이를 이길 만큼의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솔직히 ‘저 자식 뭐야?’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성적을 보면 대단하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유빈이가 있었기 때문에 저도 자만하지 않았다. 채찍질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민규는 언젠가 미국 무대에서 장유빈을 만나면 “그때는 제가 이기겠다”고 말하며 하하 웃었다. 그는 “유빈이가 올해 정말 잘했고 원래도 골프를 잘 치는 친구여서 PGA 투어 Q스쿨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응원도 전했다.

김민규의 DP 월드투어 출발도 나쁘지 않다. 김민규는 갑자기 개막전 BMW 호주 PGA 챔피언십 엔트리에 포함되는 바람에 대회 이틀 전에 부랴부랴 호주로 출국했고, 이에 연습 라운드도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는 등 코스 파악을 하지 못했다. 그런 상태로 22일 대회 1라운드를 치렀는데 개막 1호 홀인원을 기록했다.

김민규는 “최선을 다했다고 스스로 느끼도록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김민규가 DP 월드투어 개막전에서 홀인원에 성공한 뒤 홀인원한 공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웅빈매니지먼트그룹 제공)


김민규(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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