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은 24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시 토요타 스타디움에서 막을 내린 2024 월드 랠리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인 일본 랠리 종료 이후 "토요타 측과 수소 사업에 대해서 같이 잘 협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수소 관련 사업의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으나 다른 자동차 생산 업체, 특히 숙명의 라이벌로 꼽히는 토요타와 협업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이번 WRC에 출전했던 다른 팀들이 잘했지만 현대 모터스포츠에서 활약하고 있는 티에리 누빌 선수가 우승한 것이 제일 자랑스럽다"면서 "현대 모터스포츠가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남양연구소에 있는 연구원들의 연구 성과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3일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과 함께 일본 토요타시에 있는 토요타자동차 본사를 방문해 수소 관련 사업에 대한 협업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사토 코지 토요타자동차 사장이 두 사람을 맞이했고 다양한 의제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토요타와의 수소 관련 사업 협업 가능성을 꾸준히 타진한 바 있다. 기술적으로 더 나아가야 할 부분이 남아있고 연구와 개발 과정에서도 막대한 자본과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독자 개발과 사업 추진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무진 단계에서는 이 문제가 꾸준히 언급됐고 물밑에서 여러 협력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초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경제 대화'에 참석한 테츠오 오가와 토요타자동차 북미법인 대표도 "현대차와 수소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는 정의선 회장이 한국 경제계를 대표해서 참석했다.
아울러 지난 10월 27일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이 '현대 N ×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모터스포츠를 통한 협력 외에도 수소 사업 관련 의견 공유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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