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베테랑 박주영(39·울산 HD)과 떠오르는 샛별 양민혁(18·강원FC)이 프로축구 K리그 고별전에서 나란히 골을 터뜨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주영과 양민혁은 각각 우승과 준우승이라는 값진 선물도 받았다.
2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끝난 하나은행 K리그1(1부) 2024 파이널A 수원FC와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소속팀이 4-2로 승리하는데 공을 세운 박주영은 기자회견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릴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선수들과 마지막으로 공 한 번 재미있게 차며 마무리하고 싶다고 감독님께 말씀 드렸는데 (이)청용(36)이가 (후반 44분) 기가 막히게 크로스를 올려줘 득점까지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주영은 후반 39분 아타루(32)에게 패스를 건네 3-2 결승골을 도운 장면을 두곤 "사실 슈팅하고 싶었는데 들어가지 않을 것 같았다. 아타루가 잘 마무리해줬다"고 떠올렸다.
박주영은 자신의 K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통산 공격 포인트 101개째(77골 24도움)를 달성했다. 앞서 은퇴를 예고했던 박주영은 취재진의 관련 물음에 대해 "자연스럽게 (은퇴) 하고 싶다. 제가 안 보이면 은퇴한 거 아닐까요"라고 답했다.
지난 1일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강원FC를 2-1로 꺾고 K리그1 우승을 조기에 확정한 울산은 21승 9무 8패 승점 72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엔 우승 트로피 수여식이 진행됐다. 울산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2경기가 남아있고, 30일 포항 스틸러스와 코리아컵 결승전도 치러야 하는데 박주영이 다시 그라운드를 밟을지는 미지수다. 김판곤(55) 울산 감독은 일단 박주영과 관련해 “한국 대표팀, K리그의 레전드다운 가장 아름다운 엔딩을 했다"고 말했다.
강원은 같은 날 포항과 홈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19승 7무 12패 승점 64가 돼 종전 6위를 넘어선 역대 최고 성적(2위)으로 시즌을 마쳤다. 승리까진 전반 35분 양민혁의 결승골이 결정적이었다.
강원은 창단 후 처음 아시아 클럽대항전 무대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코리아컵 결승전 결과와 올 시즌 ACLE, ACL2에 출전 중인 K리그 팀들의 성적에 따라 다음 시즌 ACL 플레이오프는 물론 ACLE에 나설 수 있다.
지난 7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이적을 확정한 양민혁은 팀 합류를 위해 12월 16일 출국할 예정이다. 그는 올 시즌 K리그1 38경기에 모두 나서 12골 6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이상헌(13골 6도움)에 이어 팀 내 공격 포인트 2위를 기록했다.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상도 5차례나 수상했고 A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양민혁은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고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감사한 해다”라고 돌아봤다. 토트넘에서의 첫 시즌에 대해선 “중반에 합류하다 보니 제 몸 회복에 집중할 것 같다. 회복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경기에 나서는 게 목표다. 제 축구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니 많이 응원해달라”고 힘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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