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YPC
조용필에게 74세의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했다. 23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정각에 시작한 콘서트 무대 정중앙에 선 그는 한 번도 자리를 벗어나지 않은 채 2시간 내리 앵콜곡 2곡을 포함, 무려 28곡을 열창했다. 다른 콘서트에서 으레 등장하는 게스트나 막간 토크도 없었다. 한 곡이 끝나기 무섭게 다음 곡의 전주가 튀어나왔다. 56년째 무대를 지키는 조용필의 ‘힘’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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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뒤편을 꽉 채운 커다란 배경에 히트곡 제목만 나열해도 빈틈이 없을 정도로 ‘히트곡 부자’인 조용필은 관객들에게 “노래방 온 셈 치고 함께 불러 달라”며 노련하게 호응을 유도했다. 때때로 직접 일렉트로닉 기타를 메고 밴드와 협주하며 ‘영원한 오빠’의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덕분에 허리가 굽은 어르신부터 5세 어린이 관객까지 “오빠!” “형!”을 외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다 함께 춤을 추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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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번째 앨범을 “나의 마지막 정규 음반”이라 선언했던 조용필의 지난날을 돌이키기에 2시간은 턱없이 부족했지만, 이번 공연은 여전히 뜨거운 그의 음악 열정을 눈과 귀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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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집 발매 기념 조용필&위대한탄생 콘서트-서울’을 30일과 12월 1일에도 이어간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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