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박경수' 이미 각오했다…"무엇이든 하겠다, 감독님께 혼도 나겠다" [인터뷰]

'코치 박경수' 이미 각오했다…"무엇이든 하겠다, 감독님께 혼도 나겠다"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2024-11-24 17:55:05 신고

KT 위즈 박경수가 올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뒤 이강철 KT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박경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택했다. KT의 신임 코치로 새출발한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오랜 선수 생활을 뒤로 하고 코치로 변신했다. KT 위즈의 '영원한 캡틴'에서 지도자로 옷을 갈아입은 박경수 코치가 각오를 다졌다.

박 코치는 2003년 LG 트윈스의 1차 지명을 받고 데뷔한 뒤 2015년부터 신생팀 KT에 몸담았다. 2024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향후 행보를 놓고 고민하던 그는 KT의 신임 코치직을 맡게 됐다.

해설위원 등 방송계의 제의도 있었지만 지도자의 길을 택했다. 박 코치는 "KT 구단과 (이강철) 감독님께서 항상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내가 받은 대우들을 등지고 싶지 않았다. 구단과 감독님은 '어떤 선택이든 네 의견을 무조건 존중하겠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또한 구단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셨다. 원로 선배님들이 요즘 선수들은 지도자를 안 하려 한다는 말씀도 하셨고, 내 꿈은 지도자이기도 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치로 보내는 겨울은 어떨까. 박 코치는 "아직 실감은 잘 안 난다. 그런데 왜인지는 몰라도 너무 바빴다. 11월에 하루 쉰 것 같다"며 "선수 생활의 마지막인 이 시간을 잘 보내려 하고 있다. 지인들을 만나 감사 인사를 드리기도 하고, 모처럼 친구들과도 모였다. 여러모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후배들이 부르는 호칭도 '형'에서 '코치님'으로 바뀌어야 한다. 박 코치는 "몇몇 선수들은 (코치님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솔직히 부담스럽더라. 그 친구들은 진심일 수도 있지만 뭔가 놀리는 것 같았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KT 위즈 박경수가 지난 2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팬페스티벌에서 인터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박경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택했다. KT의 신임 코치로 새출발한다. 엑스포츠뉴스 DB

아직 코치로서 보직은 미정이다. 박 코치는 "무엇이든 해야 한다. 내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며 "분명 쉽지 않을 테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것이다. 선배 코치님들은 다 겪은 일이다. 나도 마음 단단히 먹고 각오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처음이라 어리바리할 수도 있다. 선수들에게 '형 많이 알려주고 도와줘라'라고 부탁해 놓았다"며 "감독님께 많이 혼날 준비도 돼 있다. 팀에 좋은 코치님들이 많이 계시고, 이종범 코치님이라는 엄청난 분도 오셨기 때문에 무척 설렌다. 열심히 배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박 코치는 "어떤 보직을 맡든 고참 때와 변함없이 똑같을 것 같다. 어쨌든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다. 지도자는 선수들이 가장 빛날 수 있게 뒤에서 도와줘야 하는 역할이다"며 "선수보다 앞에 있으면 안 된다. 선수들이 잠재력이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코치는 "1군에 있는 선수들은 각자 강점이 있으니 엔트리에 등록된 것이다. 멘털 면에서 최대한 도움이 돼 선수들이 야구장을 막 휘저을 수 있게끔 하고 싶다"며 "경기 전에 최대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지금부터 3~4시간은 너희 마음껏 즐겨'라고 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 한다"고 부연했다.

왼쪽부터 KT 위즈의 새 주장 장성우와 신임 코치 박경수. 지난 2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팬페스티벌에서 주장 이취임식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KT 위즈

선수단 주장직은 자연스레 내려놓았다. 2025시즌엔 베테랑 포수 장성우가 새 캡틴으로 선수들을 이끈다. 박 코치와 장성우는 지난 2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팬페스티벌'에서 주장 이취임식을 가졌다.

박 코치는 "(장)성우에게 특별히 해준 말은 없다. 현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며 "다들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움직이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성우를 비롯해 선수들이 모두 잘할 것이라 믿는다"고 힘을 실었다.

장성우는 "2015년 이 팀에 처음 왔을 때 (박)경수 형이 주장이었다. 우리에겐 영원한 주장이다"며 "당시 형과 친분이 별로 없었는데 형이 나를 불러 술 한 잔 사주면서 '같이 잘해보자'고 말씀해 주셨다. 이후 10년 동안 형을 따라다녔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 팀엔 모난 선수가 없다. 주장 역할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듯하다. 경수 형도 계속 선수들과 함께하니 팬분들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며 "KT엔 박경수, 유한준(현 KT 코치) 등 정말 위대한 주장들이 있었다. 나도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잘할 테니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경수 코치와 새 주장 장성우, KT는 장밋빛 2025시즌을 그리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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