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에 샌드위치 가게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17살때 일하던 점포를 인수한 뒤, 50여년 외골 인생으로 살아온 '저지마이크섭스'의 피터 캔크로(67)가 11조원 억만장자 신화를 썼다.
세계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은 23일 "샌드위치 프랜차이즈업체인 저지마이크섭스(아래 사진)를 80억달러(약 11조2440억원)에 지분의 대부분을 인수했다"며 "설립자인 캔크로는 계속해서 이 사업을 이끌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세계 500대부자 순위 388위인 캔크로는 1975년 자신이 일하던 뉴저지주의 저지마이크섭스 가게 주인이 점포를 내놨는데 인수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고등학교 졸업반이던 그는 자신의 풋볼 코치(오션카운티 지역 국립은행 부사장)를 설득해 12만5천달러(약 1억7568만원)를 빌려 10%의 이자를 치루기로 하고 가게를 겁도 없이 인수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식 중 슬그머니 나와 가게로 뛰어갈 정도로 샌드위치에 미쳐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장사가 잘 돼자 프랜차이즈점으로 전환해 뉴저지주 뿐아니라 오하이오주, 켄터키주 등으로 확장해 나갔다.
그러나 1990년대 초 불황과 은행대출파동으로 부채가 많았던 저지마이크섭스는 눈물을 머금고 자신의 형을 포함한 직원 6명을 해고해야 했다. 각고의 노력끝에 3년만에 이를 극복하고 해고했던 직원 전원을 다시 채용했다. 1990년대 말에는 이미 점포가 100개가 넘었다.
캔크로는 2020년 코로나19로 또다시 위기가 오자 "남들이 안 움직일때 나는 움직인다"라며 첫 TV광고를 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그는 모든 자사 매장은 1000개의 샌드위치를 코로나19 구급대원과 병원 등에 기부하도록 독려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자 자가용비행기까지 구매해 매장 전역을 돌아니며 확장경영을 이어나갔다. 기업 증권화로 5억달러를 유치하고 다른 업체들과 달리 매장 리모델링과 웹사이트 업그레이드까지 투자를 확장했다.
모든 기업들이 현금확보 전략을 쓰던 팬데믹 기간중 캔크로는 반대로 '청개구리 경영전략'을 써 이 기간중 매출이 65%나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저지마이크섭스는 코로나 이전 매출이 13억달러였으나 코로나 이후에는 22억달러로 급성장했다. 경쟁업체인 서브웨이보다 2배이상 높은 성장세였다.
저지마이크섭스는 현재 미국에만 2828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연매출 증가율은 20%다. 가맹점을 서로 내달라고 아우성이지만, 신청자중 1%만 허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캔크로는 자신의 후계자를 언급할 때마다 딸 캐롤라인 존스(36)를 거론하며 "내 딸은 10대때부터 전국의 매장을 함께 돌아다닐 정도였다"고 말하곤 했다. 그의 딸인 존스는 도미노피자 임원을 거친 전문 경영인이다.
캔크로는 "블랙스톤에 매각했지만 나는 저지마이크섭스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파트너로 일할 것"이라며 "지금은 우리의 성장신화 초기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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